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다 망명한 태영호 공사가 한국 정보당국의 뇌물 또는 강압에 넘어간 것이라고 북한 관계자가 주장했다.
1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북한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꼽히는 일본 조총련계 김명철 조미평화센터 소장은 "태 공사가 자신의 의지만으로 망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돈 또는 여자들로 전 세계 북한 외교관들을 유혹하려고 하고 있다"며 "그의 자녀들을 납치해 그가 한국에 가겠다고 동의할 때까지 인질로 잡아뒀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월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의 사례와 매우 비슷하다"면서 "한국 정보기관들의 전형적인 작업으로 북한을 붕괴시키려는 책략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탈북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 의해 유인·납치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태 공사 가족의 망명에 대해 북한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