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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 말 그대로 물이 뻑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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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녹조 피해 심각…식수 사용 위험할 정도

- 낙동강 가장 위험… 마이크로 시스티스라는 조류 독성물질 엄청나
- 팔당 물, 10~20cm 아래 손이 안 보일 정도
-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에서 멱 감으며 놀던 추억 다 사라져"
- 지금은 무조건 수문 열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8월 17일 (수)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창근 교수 (가톨릭 관동대)

◇ 정관용>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최근에 뉴스 사진에서 많이 보셨죠? 정말 짙은 녹색으로 변해버린 강. 올 여름에 낙동강, 금강 등 4대강의 녹조 피해가 아주 심각하답니다. 수질 관리를 맡은 환경부 또 보 운영을 맡고 있는 수자원공사가 ‘녹조 대책 차원에서 강 상류에 설치된 다목적댐의 대량 방류, 그러니까 물을 왕창 흘려보내서 녹조를 없애보자’ 이런 검토까지 하고 있다는데요. 어느 정도 심각한지 직접 현장조사를 지금 하고 계신 4대강 조사위원장입니다. 가톨릭 관동대학교 박창근 교수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창근>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많이 타셨네요.

◆ 박창근> 네.

◇ 정관용> 오늘도 현장에 다녀오셨어요?

◆ 박창근> 지금 남한강 조사하다가 급히 스튜디오로 왔습니다.

◇ 정관용> 그 동안 어디, 어디 다녀오셨습니까?

◆ 박창근> 낙동강, 영산강은 다녀왔고. 낙동강 같은 경우 기자회견을 해서 심각성을 알렸고 영산강은 수질 분석이 끝나서 곧 발표를 할 겁니다. 오늘 한강을 조사했으니까 조만간 수질분석, 저질토분석 이런 걸 통해서 한강의 어떤 수질 상태를 밝힐 계획입니다. 금강은 곧 9월 초에 또 조사 계획이 돼 있습니다.

◇ 정관용> 4대강 가운데 금강 빼고 세 곳은 이미 다녀오셨네요.

◆ 박창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어디가 제일 심각해요?

◆ 박창근> 아무래도 낙동강이 심각하죠. 왜인고 하니 1300만명의 우리 국민들이 그 물을 먹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낙동강의 수질은 먹는 물이기 때문에 국가가 국민의 어떤 안전 차원에서라도 낙동강 수질을 개선시켜줘야 될 필요가 있고. 지금 한강 같은 경우도 제가 지금 팔당댐 다녀왔는데.

◇ 정관용> 한강 물도 우리가 먹는 물 아닙니까?

◆ 박창근> 그렇습니다. 낙동강보다는 조금 나은데 한강도 이 상태로 방치하면 결국 수도권에 2천만명 가까이 되는 국민들이 식수의 위험을 받을 수도 있는 지경에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번 예견해 봅니다.

◇ 정관용> 어느 정도예요, 눈으로 보시니까?

◆ 박창근> 지금 한강 하류지역은 식수는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녹조가 띠들이 형성돼 있고.

◇ 정관용> 띠가 형성되어 있다?

낙동강 녹조,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자료사진)

 


◆ 박창근> 그리고 녹조가 죽으면 녹조 사체가 생기는데 누르스름합니다. 이런 것들이 선착장 인근에 떠다니고 있었고요. 오늘 팔당댐에 가보니까 녹조 알갱이들이 그냥 보여요. 그리고 손을 넣어서 보니까 10~20cm 가니까 손이 안 보일 정도로 탁도가 심합니다. 그리고 용존산소도 그렇게 높지 않더라고요.

◇ 정관용> 용존산소가 뭐죠?

◆ 박창근> 그러니까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의 양. 한강 같은 경우에도 좀 용존산소가 지금 하류 같은 경우에는 오늘 우리가 관측한 걸 보니까 한 4ppm 정도. 표면에서.

◇ 정관용> 원래는 얼마 정도여야 되는데요?

◆ 박창근> 이게 다른 강에 비하면 8~10ppm 정도 돼야 되거든요. 그런데 한 4ppm 정도로 돼 있는데. 지금 조금 더 확인을 해봐야 되는데.

◇ 정관용> 제일 심한 낙동강 지역은 정말 짙은 녹색으로 보입니까?

◆ 박창근> 물을 뜨면 말 그대로 물이 뻑뻑합니다.

◇ 정관용> 뻑뻑해요?

◆ 박창근> 네. 그리고 이것은 물동이로 물을 퍼서 부으면 마치 초록색 벨트처럼 이렇게 흐르고. 그리고 하얀 옷에다가 묻히면 초록색 물감이 들어버립니다.

◇ 정관용> 그래요?

◆ 박창근> 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사체가 죽으면 쌓이지 않습니까?

◇ 정관용> 녹조 사체.

◆ 박창근> 네. 거기서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낙동강을 한 번 걸으면 이게 도대체 우리가 그동안에 봐 왔던 낙동강인가. 심각한 상황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녹조가 뭐죠?

◆ 박창근> 녹조는 말 그대로 생물체인데 조그마한 생물체죠. 강에는 녹조, 갈조, 많은 조류들이 번식하고 있는데 녹색을 띄었다고 해서 녹조고 겨울철에는 갈색을 띈 갈조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 녹조는 일단 수질 상태가 나쁘면 발생하는 오염의 지표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오염이 심하면 그 오염물질을 먹고 번성하는 거군요?

◆ 박창근> 그렇습니다. 녹조가 발생하려면 3가지가 만족해야 되는데 일단 오염물질이 들어가야 됩니다. 그다음에 수온이 높아야 되고.

◇ 정관용> 수온.

◆ 박창근> 다음에 물을 정체시키는 것.

◇ 정관용> 정체.

◆ 박창근> 이 셋 중에 하나라도 되지 않으면 녹조가 발생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오염물질은 4대강 사업하면서 오염 대책을 많이 세웠습니다. 오염 물질은 적게 들어오죠. 옛날에 비해서. 그리고 여름철 우리나라는 덥지 않습니까?

◇ 정관용> 더워요.

◆ 박창근> 자연현상이죠.

◇ 정관용> 수온은 올라가죠.

◆ 박창근> 올라가죠. 그러면 나머지 하나 남은 것이 정체시키는 것. 다시 얘기해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해서 보를 건설하니까 물이 당연히 고이게 되는 것이고 그러니까 정체가 되는 거죠.

◇ 정관용> 제대로 흐르기만 해도 안 생기는데.

◆ 박창근> 제대로 흐르면 안 생기죠. 그러니까 옛날에도 낙동강 인근에서 녹조가 많이 생겼다고 하는데 많이 생긴 건 맞습니다. 낙동강 하구가, 거기도 보거든요. 많이 생겼어요. 그리고 낙동강에서도 정체구간이 있습니다. 거기에 녹조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지도상에 보면 옛날에는 점점점의 녹조였지만 지금은 낙동강 전체가 거대한 보와 보 사이가 거대한 호수거든요. 그 물 전체가 녹색으로 변했다. 다시 얘기해서 이제는 파란 녹색 잔디밭이 돼 버린, 멀리서 보면 마치 그런 형상을 띠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이건 건강에 위해합니까?

◆ 박창근> 이 녹조에는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우점종. 제일 많이 발생하는 녹조가 있는데 거기에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이 있습니다. 간에 치명적인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데.

◇ 정관용> 간에.

◆ 박창근> 네. 외국의 호주 머레이강 같은 경우에 녹조가 대규모 발생했는데 가축들이 그걸 먹고 많이 폐사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실제로.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낙동강 같은 경우에 작년 8월 말 기준으로 저희들이 관측을 했을 때 WHO 세계보건기구에서 1ppb, 그러니까 10억 분의 1만 있어도 안 된다고 했는데 그 기준치의 무려 456배가 지난번에 검출이 됐거든요. 지금 현재 낙동강에는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조류가 가지고 있는 독성물질이 엄청나게 지금 낙동강에 깔려져 있다는 거죠.

◇ 정관용> 번성하고 있다.

◆ 박창근> 번성하고 있다는 거죠.

◇ 정관용> 그대로 떠서 물론 정수장치를 거치면서 상수원으로 쓰고 있다.

◆ 박창근>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가 환경부에서 하는 이야기가 아무리 녹조가 발생하고 수질이 악화되더라도 정수 과정을 거치면 먹는 데는 이상이 없다고 얘기하는데 똥물도 정수를 하면 먹는 물이 됩니다. 그런데 똥물 가지고 정수한 물을 누가 먹겠습니까? 다시 얘기해서 환경부나 정부는 원수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그리고 깨끗한 물을 원수로 공급해서 일반 국민들이 먹을 수 있게 해야 될 책임감이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낙동강에 녹조가 피고 수질오염이 되더라도 완전히 고장난 전축입니다. 정수하면 먹는 데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 정관용> 정수하면 된다, 정수하면 된다.

◆ 박창근> 네. 그러면서 정작, 작년 같은 경우에 환경부 본청에서는 수돗물 안 먹습니다. 정수기 물 먹고. 그리고 대구환경청이라든지 지방환경청에서도 다 정수기로 지금 먹고 있거든요.

◇ 정관용> 확인하셨어요?

◆ 박창근> 작년에 환경부는 확인을 했고. 대구청은 대구환경연합을 통해서 제가 확인을 했습니다.

◇ 정관용> 직접 환경부 건물에 가보니까 정수기를 쓰더라?

◆ 박창근>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환경공무원들도.

◇ 정관용> 수돗물 안 먹고.

◆ 박창근> 그러니까 그게 먹을 수 있다 그러면 환경부부터.

◇ 정관용> 당연히 먹어야죠.

◆ 박창근> 당연히 먹어야죠. 그래서 우리도 먹는다. 그래서 국민들 안심해라. 이렇게 돼야 되는데 물론 수돗물로 하려면 돈은 좀 들겠지만 그렇더라도 적어도 환경부는 그런 조치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 정관용> 정수는 어떻게 해요? 약품 처리합니까?

◆ 박창근> 지금은 고도 정수처리. 보통 우리가 일반 정수처리는 간단하지만 오염이 되든가 녹조가 발생하면 고도 정수처리를 합니다. 그것은 어떻게 하는고 하니 일단 활성탄을 집어넣는데 활성탄을 집어넣는데 아주 고가입니다, 활성탄이. 거기에다가 알루미늄 계통의 성분도 또 집어넣거든요. 최근에 언론보도에 따르니까 알루미늄 성분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된다고 지금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 정관용> 그래요.

◆ 박창근> 그리고 또 원수 수질이 나쁘면 약품을 투입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화학약품들이 엄청나게 많이 존재하거든요. 그중에서 어느 것이 몸에 이롭고 어느 것이 몸에 나쁜지는 전혀 모른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원수의 수질은 그런 어떤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언제든지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정책을 펴야 된다는 겁니다.

◇ 정관용> 정부도 이제는 인정합니까? 이 4대강 때문에 녹조가 훨씬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심화되고 있다는 걸 인정합니까?

◆ 박창근> 두 가지 사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요즘 작년에도 했습니다만 펄스 방류라고 합니다. 펄스, 우리 맥박 뛸 때 펄떡펄떡 뛰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녹조가 많이 피니까 수문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열었다가 닫았다가.

◇ 정관용> 보의 수문을.

◆ 박창근> 보의 수문을. 그러니까 그 얘기가 뭔고 하니까 수문을 열면 물이 흐르게 되고 녹조가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래서 수문을 열면 되는데 그렇게 되면 보를 왜 만들었느냐.

◇ 정관용> 비판이 나오죠.

◆ 박창근> 비판이 나오니까 환경부나 국토부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거죠. 다시 얘기해서 물이 흐르게 하면 녹조가 상당 부분 줄어든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자기 부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꼼수를 부리는 거죠. 펄스 방류로.

◇ 정관용> 잠깐 문 열었다가 닫고 문 열었다가 닫고 이런 식으로.

◆ 박창근> 몇 시간씩 열었다가 닫았다가.

◇ 정관용> 그렇게 해도 지금 굉장히 심화되고 있잖아요.

◆ 박창근> 그렇죠.

◇ 정관용> 녹조가. 더 열어야 되는데 못 연다 이거죠.

◆ 박창근> 못 열죠.

◇ 정관용> 그건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 박창근> 환경부나 국토부는 지금 녹조가 발생한 원인은 뭔지 알 수 있고 알고 있고 그리고 그 해결책도 알 수 있습니다만 지금 현재 환경부나 국토부에서는 4대강 사업에 적극적으로 했던 공무원들이 더 힘 있고 더 고위직에 올라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스스로 그런 것들을 부정을 하기에는 상당히 어렵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그런데 최근에 나온 기사 가운데는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도 녹조가 아주 심하게 번성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이거 한방에 해결하기 위해서 상류에 있는 다목적댐의 대량 방류를 검토한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잖아요.

◆ 박창근> 네.

◇ 정관용> 그건 어떻게 보세요?

◆ 박창근> 그것도 참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한 게 4대강 사업을 확보한 물이거든요. 그런데 4대강 사업으로 또 확보했던 물이 수질이 악화되니까 깨끗하게 확보했던 물을 풀어서 방류를 해서 악화된 수질을 개선하겠다. 그러니까 이게 4대강사업이 도대체 뭐냐는 거죠.

◇ 정관용> 그러면 다목적댐에 우리가 저장해두어야 할, 앞으로. 깨끗한 물조차 또 버려버렸다?

◆ 박창근>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현재 작년에도 가뭄이 들었고 올해도 지금 만약에 태풍이 안 온다 그러면 또 가뭄이 시작될 거거든요. 그럴 경우에 내년 봄이나 농번기 때 그때 또 어떻게 할 것이냐. 그러니까 낙동강의 원수를 4대강의 강물을 깨끗하게 관리하면 저장돼 있는 물을 갈수기 때 이용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이게 하나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 계속 꼼수를 부리는 형국, 이런 게 지금 현재 4대강의 민낯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환경부도 수질조사를 하긴 하죠, 계속?

◆ 박창근> 그게 상당히 문제점이 많습니다.

◇ 정관용> 어떤 문제요?

◆ 박창근> 예를 들면 지금 달성보라든지 이런 데 보면 수심이 한 6, 7m 되거든요. 그런데 상류층에서는, 그러니까 표층에서는 용존산소가 8~10ppm까지 갑니다. 그런데 강바닥에서는 0에서 1, 2ppm. 다시 말해서 거의 산소가 없는 층이거든요.

◇ 정관용> 강물도 더 깊이 내려갈수록 산소가 더 적어요?

◆ 박창근> 그렇습니다. 성층화가 돼 있더라고요.

◇ 정관용> 성층화가 뭡니까?

◆ 박창근> 그러니까 층이 져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물이 고여 있으니까 밑부분은 더러워지는 거고 더 썩고 윗부분은 그래도 공기랑 접촉이 되니까 깨끗해지겠죠. 그런데 환경부에서는 상, 중, 하의 세 지점을 선택을 해서 수질을 조사하는데 서로 이것을 산술평균을 해버립니다.

◇ 정관용> 평균을 내요?

◆ 박창근> 네. 그렇게 되면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가 하니까 밑 부분이 한 8~10이고 바닥이 0~2 정도 되면 2개 평균하면 5~6ppm 정도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건 2급수에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4대강 사업을 해서 수질이 개선된다는 것은 그와 같은 꼼수를 가지고 지금 국민들을 호도하거든요. 지금 낙동강에는 영산강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층이 져서 한 수심이 한 4, 5m만 내려가면 4, 5ppm밖에 안 됩니다, 용존산소가. 그렇게 되면 그쪽에서 물고기가 거기에서 살 수가 없습니다. 아주 우리가 숨 막히듯이. 그리고 그 밑에 내려가면 산소가 없기 때문에 물고기가 생명체가 살 수 없게 되는 것이죠. 그럼 물고기가 위에만 놀다가 밑으로 못 내려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물고기가 먹을 것도 없겠죠. 강바닥에 지렁이라든지 이런 것도 있어야 되는데. 그래서 낙동강에는, 영산강에는, 한강에는, 금강에는 물고기가 폐사도 많이 했지만.

◇ 정관용> 집단 폐사하는 모습이 그런 것 때문이다?

◆ 박창근> 그렇죠. 용존산소가 없기 때문에. 지금 현재 그러니까 더 이상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공간이 되지 않고 있다. 이것을 환경부가 수질조사를 교묘하게 산술평균을 하는 과정에서 숨기고 있다는 겁니다.

◇ 정관용> 원래 강은 이렇게 수표하고 수심 깊은 곳하고 성층화현상이 생기면 안 되는 것 아니에요?

◆ 박창근> 당연히 그렇죠. 그리고 상하가 뒤집어지고 이렇게 가면 결국은 상류 표면이나 강바닥이나 그게 그거거든요.

◇ 정관용> 그래야 되는데.

◆ 박창근> 그래야 되는데 이게 딱 가두고 수심을 깊게 해버리니까.

◇ 정관용> 결국 호수처럼 그냥.

◆ 박창근> 바로 성층화 현상이 발생된 겁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걸 산술평균 내서 아직 수질 괜찮다라고 하고 있다.

◆ 박창근> 그렇죠.

◇ 정관용>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박창근> 아. 참 답답한데요. 일단은 수문을 열어야 됩니다.

◇ 정관용> 열어야죠.

◆ 박창근> 열고.

◇ 정관용> 특히 폭염이 와서 수온 올라가고 이럴 때는 열어야죠.

◆ 박창근> 네, 열어서 강을 강답게 해 주면 되거든요. 그런데 강을 호수답게 만들어버렸으니까 이런 문제의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강을 강답게 하자. 그러면 수문을 열어야 되고. 물의 흐름을 확보해 줘야 되는 거죠.

◇ 정관용> 수문만 열면 다 해결돼요?

◆ 박창근> 또 문제들이 많습니다.

◇ 정관용> 뭐요?

◆ 박창근> 일단은 국토부에서는 농업용수 공급하는 데 문제가 있다. 수위가 낮아지니까.

◇ 정관용> 그래서 문을 가둔다고 그랬잖아요. 농업용수 때문에.

◆ 박창근> 그런데 그것은 얼마든지 또 개선방안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 보를 지금 현재 수문을 다 열더라도 지금 보 상류 지역의 강바닥에는 시커먼 뻘들이 쌓여 있는데.

◇ 정관용> 퇴적물들.

◆ 박창근> 네, 쌓여 있는데 이게 만져보면 시궁창 냄새가 납니다. 강바닥에 시궁창 냄새가 나는 뻘들로 강바닥에 거의 다 코팅이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또 무산소층이죠. 강바닥에서는 지금 어떤 생물체도 살 수 없는 그런 공간이 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해결하려고 그러면 일단 수문을 열고 어디에 그런 퇴적물들이 많이 쌓여 있는가를 조사를 해야 되겠죠.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

◇ 정관용> 준설을 하든지.

◆ 박창근> 준설을 하든지 아니면 수문을 잘 열어서 퍼내든지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공학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보를 아예 없애는 게 답이에요, 아니면 그냥 이왕 설치한 것이니 수질 악화가 심할 때만 수문 열어서 해결하는 게 답이에요?

◆ 박창근> 답은 아무래도 강을 강답게 해 주는 데 답을 찾아야 되겠죠. 그래서 지금 보 철거 문제가 이왕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대로 이용하자는 여론도 있을 수 있거든요.

◇ 정관용> 네. 저도 그렇게 얘기했잖아요.

◆ 박창근> 지금은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보 철거에 대해서 그것이 공학적으로 가능한가. 환경적으로 편익이 있는가 경제적으로도 적정한가. 또 우리 사회가 수용 가능한가라는 어떤 논의를 이제는 시작해야 될 시점이다. 그래서 만약에 이것도 보 철거가 만약에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운영을 개선하고 해야 되겠지만 만약에 필요 없는 것이고 오히려 유지관리비만 많이 들고 수질만 더 악화시키는 악영향만 있다. 그것이 더 우세하다면 보 철거에 대해서 어떤 정책적 결정을 해야 될 시점이 오리라고 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라 답을 쉽게 내리기는 어렵다. 다만 지금은 수문 여는 게 무조건 답이다.

◆ 박창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번에 현장조사 하면서 바로 강 주변에 주민들도 많이 만나셨을 것 아니에요.

◆ 박창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주민들 뭐라고 그럽니까?

◆ 박창근> 처음에 이제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시는 분도 많더라고요. 처음에 4대강 사업을 할 때 기대가 많았답니다.

◇ 정관용> 그렇겠죠.

◆ 박창근> 땅값이 오른다고. 그 당시 저희들이 4대강 조사 갈 때 말마다 4대강 사업을 하면 땅값이 오르는데 왜 반대를 하냐. 이런 플랜카드가 상당히 많이 붙어 있었습니다.

◇ 정관용> 지금은요?

◆ 박창근> 지금은 땅값 오른 게 없거든요. 그리고 오히려 옛날에 그 어르신들이 자기네들이 어릴 때 낙동강에서 멱 감으면서 놀았거든요. 이제는 그런 옛날 어릴 적 추억은 다 사라져버렸고 냄새만 나는. 그런 낙동강이 다시 돌아왔다는 거죠. 이런 점은 그 어르신들도 상당히 고민스럽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 정관용> 후회하고 계시겠군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답답하네요. 고맙습니다.

◆ 박창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카톨릭 관동대학 박창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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