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사진=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군은 18일 비무장지대(DMZ)에서의 북한 포격도발 1주년을 맞아 최전방 전 포병부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사격훈련을 실시한다.
육군은 "지난해 8월 20일에 있었던 북한의 포격도발 응징 1주년을 앞두고, 오늘 오후 5시 4분 휴전선 일대 모든 전선에서 일제히 포병 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격 시작 시간인 오후 5시 4분은 지난해 우리 군이 북한의 포격도발에 대응사격을 했던 시간이다.
이날 사격훈련에 참가하는 포병부대는 49개 대대로, K-9 자주포를 포함해 총 300문의 포가 투입된다. 육군이 실시한 포병 사격 훈련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북한군은 지난해 8월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도발을 일으켜 우리 군의 김정원(25) 하사와 하재헌(22) 하사에게 중상을 입혔다. 이에 우리 군은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고 북한군은 같은 달 20일 경기도 연천 DMZ 남쪽 지역으로 포격도발을 했다.
우리 군은 도발 직후인 오후 5시 4분 북쪽 지역으로 29발의 대응사격을 가했다.
우리 군의 대응사격 이후 육군 장병들의 전역 연기가 줄을 잇는 등 전의를 불태우자 같은달 2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북한은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물러섰다.
육군은 이날 경기도 연천 소재 다락대훈련장에서 실시되는 6군단 예하 포병부대의 사격훈련장면을 언론에 공개한다.지난해 북한의 포격도발 당시 대응사격을 했던 26사단 백호 포병대대도 6군단 예하 부대다.
이날 사격훈련은 북한이 DMZ 일대에 포격도발을 자행한 상황으로 시작된다.
적 도발상황이 훈련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포병부대에 즉각 전파되자 대포병 탐지 레이더인 '아서-K(Arthur-K)'가 표적을 탐지하고 3개 포병대대의 K-9, K-55자주포가 이를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군은 무인정찰기(UAV)도 투입해 적 피해상황을 확인하며 2차 사격으로 도발 원점을 초토화하게 된다.
훈련에 앞서 육군은 6군단 예하 포병부대가 5분 안에 사격준비를 완료하는 사격절차훈련을 언론에 공개함으로써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해 북한의 포격도발 당시 대응사격 지휘했던 백호 포병대대장 이방형(45) 중령은 "적이 또 다시 도발을 자행하면 적의 심장부를 들어내 다시는 회복하지 못하도록 숨통을 끊어 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도발 당시 포수로 포사격 임무를 직접 수행했던 이정엽(22) 상병은 "지금 당장 사격 임무를 받으면 지난해보다 백 배, 천 배 더 강력하게 응징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