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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박상영 등 대한민국 펜싱팀 '금(金)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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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값진 메달을 안겨준 대한민국 펜싱국가대표 선수단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21·한국체대) 선수는 입국장에서 "당시 시합에서 이기고 싶었고 절박했다"고 운을 띄운 뒤 "절박한 상황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국 펜싱팀은 이날 오후 5시 10분 뉴욕발 KE082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장 A게이트 문이 열리자 박 선수를 비롯한 대한민국 펜싱 국가대표팀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혼잣말로 '할 수 있다'는 주문을 연신 외운 끝에 금메달을 거머쥔 남자 펜싱 대표 막내 박상영 선수. 취재진의 플래시가 연신 터지자 그의 목에 걸린 황금메달에서 유독 빛이 났다.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이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 선수는 "국민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에 기적을 일으킬 수 있었다"면서 "오늘의 결과가 1년 뒤 잊혀지고 4년 뒤 마음의 짐으로 돌아오겠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현장에서 박 선수를 기다리는 시민들 역시 지난 9일(현지시각) 브라질에서 벌어진 대역전극을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었다.

입국장 앞에 있던 강모(60·여) 씨와 이모(54·여) 씨는 "박상영 선수 파이팅"을 외치며 "금메달을 목에 건 당시 상황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이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 씨는 "박 선수 본인도 고생한 보람이 있겠지만 자신 역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국장에서 있던 김모(23) 씨는 자신보다 2살 어린 박 선수를 내심 부러워했다. 그는 "박상영 선수가 친동생이었다면 오늘 함께 식사도 하고 친구들한테 자랑도 했을 것"이라며 "피나는 노력 끝에 결실을 본 박 선수가 참 대견하다"고 말했다.

남자 펜싱 에페 개인 결승 마지막 라운드에서 헝가리의 제자 임레(42)에 10대 14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 속에서도 박 선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내리 4점을 뽑아 동점을 만든 뒤, 상대의 허점을 노린 기습 찌르기로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 선수도 이날 선수단과 함께 입국했다.

그는 "펜싱팀 선수들과 코치진 모두 지난 런던올림픽에서의 영광을 리우에까지 가져가고자했다"고 밝힌 뒤 "메달을 딴 선수 외에도 모두가 열심히 땀 흘리고 피나는 노력을 했다"며 대표팀에 메달의 영광을 돌렸다.

이날 귀국한 대한민국 펜싱대표팀은 4년 뒤 있을 도쿄올림픽을 기약하며 다시 한 번 힘찬 발걸음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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