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공개처형하는 모습(사진=N-TV)
국제 인권단체들은 북한이 올들어 주민 60여 명을 공개처형한 데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12일 북한 당국이 올들어 지난해 보다 두배 많은 주민 60여명을 처형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북한 정권은 주민들을 위협하고 공포를 확산하려고 공개처형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비난받아야 할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 "공개처형은 정상적인 형벌이 될 수 없으며, 국제사회가 북한 정부에 이런 행위를 즉각 중단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의 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의 아치 패딩턴 부회장도 "공개처형이 분명히 국제규범을 위반한 행위"라고 말했다.
패딩턴 부회장은 "공개처형이 분명히 국제법을 어기는 행위"라면서, "전세계적으로 사형제를 폐지하는 나라가 늘고 있는 마당에 북한은 사형제는 물론 공개처형을 중단하지 않은 몇 안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번 소식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공개처형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최근 들어 자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공개처형 집행은 북한 정권의 취약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잔 숄티 대표는 "북한에서 공개처형이 종종 집행된다는 것은 김정은 당위원장이 아직도 확실하게 권력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프리덤 하우스의 패딩턴 부회장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이 체제 유지를 위해 공개처형 같은 공포정치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올들어 주민 약 60여명을 공개 처형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의 이러한 공개처형은 김정은 집권 이후 연평균 처형자수 30여명 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