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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주말교계뉴스 초대석] "남북한 아들들아, 엄마가 차린 밥부터 먹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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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피스메이커 공동대표 최일도 목사

 


■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8월 12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대담 : 최일도 공동대표 (밥 피스메이커)


◇ 조혜진 >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밥 한번 먹자' 라는 인사를 건네죠. 이 '밥 한번 먹자'를 경색된 남북관계의 해법으로 제시하고, 민족 화해운동을 펼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밥으로 평화를 만들자'는 의미의 ‘밥 피스메이커 운동’을 펼치는 최일도 목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목사님, 어서 오십시오.

◆ 최일도 > 네, 반갑습니다.

◇ 조혜진 > 많이 타셨어요?

◆ 최일도 > 제 얼굴 보니까 좀 밥맛이 나죠.

◇ 조혜진 > 거의 뭐, 밥 전문가이신.

◆ 최일도 > 살 맛 난다는 분도 있습니다.

◇ 조혜진 > 목사님, 올해도 도라산 평화광장에서 '밥상 나눔 퍼포먼스'를 펼치셨죠? 어떻게 진행이 된 건가요?

◆ 최일도 > 네, 이번에도 역시 공동대표 7인과 함께 다일 공동체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가 함께 도라산 평화공원 안에 가서 남한 병사, 북한 병사, 또 남한 대표, 북한 대표 그렇게 식탁에 초대를 하였으나 오시지는 못했습니다.

◇ 조혜진 > 그러면 북한에서 초대를 받으신 분들은 비어있는 의자이고?

◆ 최일도 > 역시 남한도.

◇ 조혜진 > 우리 병사도 올 수는 없으니까.

◆ 최일도 > 저희들이 가지 아무나 오지는 않으니까. 이제 저희들은 내년도에도 역시 밥상을 만들어놓고 또 초청을 할 겁니다. 이루어질 때까지 저희들은 DMZ에서 밥상을 펼쳐놓고 함께 밥부터 나누자고 따뜻한 마음으로 제안을 할 겁니다.

◇ 조혜진 > 아, 그러니까 남북한 병사가 같이 먹을 수 있는 식탁은 쫙 차려 놓으셨고, 양쪽은 다 초청을 했는데 그냥 자리는 비어있었던..

◆ 최일도 >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 모든 사람들이 밥 피스메이커들이 함께 가서 저희들이 음식을 나누었는데, 우리가 북한 사람들을 구제 차원에서 하겠다는 게 아니에요. 남한 엄마들이 가서 북한 병사들 밥을 지어주겠다는 거죠.

◇ 조혜진 > 엄마의 마음으로?

◆ 최일도 > 그렇죠. 70년 이상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우리 아들들입니다. 이제 일 년에 하루 만이라도 8.15 광복절이라도 총 잠시 내려놓고 ‘자 엄마들이 따뜻한 밥상 차려 놓을 테니까 와서 밥 먹지 않으련?’ 그래서 엄마의 마음으로 순수 민간운동으로 시작하자는 거지, 여기에는 그래서 어떤 정치인이나 당리당략도 들어갈 수 없고 어머니들이 차려주는 밥상에 저희 NGO들과 또 대학들이 함께 같이 참여하자는 겁니다.

◇ 조혜진 > 목사님 얘기를 들으니까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라요. ‘(공동경비구역) J.S.A. 2’ 이런 영화를 찍으면 되겠다 싶기도 한데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굉장히 꿈같은 얘기이고 이루어질 수 있을까 싶은 얘기이긴 한데, 처음에 어떤 계기로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되신 거예요?

◆ 최일도 > 그러니까 20년 전부터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제가 쓴 책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회’라는 책이 갑자기 베스트셀러가 됐어요. 그 인세가 몇 달 안에 3억이라는 크고 어마어마한 인세가 나왔는데, 그걸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1억 5천 뚝 떼어서 북한에 갖다 드렸어요. 그게 벌써 20년 전이에요. 저는 북한에 갈 수가 없으니까, 그 때 스티브 린턴, 존 에딩턴 박사 , 유진 벨 재단을 통해서 북한 한 생명이라도 북한 우리 동포 살려달라고.

그런데 그 때 얼마든지 그 쪽에서 오라고 하기도 하고 갈 수도 있었는데, 저는 그 때부터 ‘제발 가난한 사람들 옆에 있게 해주세요. 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 옆에 있게 해주세요. 그럼 언제든지 가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북한 병사라도 좀 먹이고 싶습니다.’ 이 철책선에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사람.. 그래서 이 총을 잠깐 내려놓게 하고, 그래서 우리 북한에도 8.15는 기쁜 광복절이니까 이 기쁜 날 잔치 마당을 벌입시다.

◇ 조혜진 > 잔치라도 같이 해보자?

◆ 최일도 > 이런 뜻으로 제안을 했던 거죠. 그런데 그 제안을 들은 황선혜 총장님이라든가, 우리 숭실대 총장님, 한신대학의 총장님 이 대학 교수님들, 총장님들은 다들 울컥 하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거 꿈같은 얘기지만 순수한 민간 운동으로 시작합시다. 그래서 한 마음이 되었고요. 올해는 두 번째 해에는 우리 김 동호 목사님도 공동대표로 같이 참여하게 됐습니다.

저는 통일이 정치적인 통일부터 이루어지고 국가 통일이 먼저 이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해요. 문화 통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되거든요. 우리 북쪽에 또 남쪽에 각각 고유한 문화들이 있어요. 70년 동안 만나지 못한 독특한 문화들도 서로가 이해하고 만나고. 그런데 거기에 밥이 없으면, 떡이 없으면 어떻게 잔칫상이 되겠어요. 밥값과 떡을 만드는 데에 우리 함께 만들려고 하는 거죠.

◇ 조혜진 > 알겠습니다. 평화통일운동에 대한 대국민 성명서도 발표를 하셨죠? 어떤 내용들로 구성돼 있나요?

◆ 최일도 > 네, 그래서 북한의 핵무기에 맞서서 남한의 사드로 남북 간의 갈등뿐만 아니라 남남 갈등도 심하잖아요. 남북한 병사들을 만나게 하려는 우리들 자신이 만나는 걸 거부하면 어떻게 합니까. 남한의 최고 군 통수권자 대통령과 저 북한의 최고 군 통수권자도 우리 남한 병사 북한 병사 만나는 자리에 같이 와서 밥 먹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판문점에 밥상 차리겠다는 겁니다. 제발 이 소식이 저 북한에도 전해져서 울컥하는 마음으로 좀 한 번 만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 조혜진 > 알겠습니다. 정말 목사님 펼치시는 이 운동이요. 좀 결실을 맺어서 꿈같은 얘기긴 하지만 언젠가는 남한과 북한의 병사들이 같이 앉아서 밥을 나누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는 그런 영화 같은 날이 왔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가져보겠습니다.

◆ 최일도 > 믿습니다.

◇ 조혜진 > 최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최일도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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