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추미애 후보가 "호남의 열패감을 극복해내고 대선 승리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적임자는 바로 나"라며 '호남 며느리'를 자처했다.
추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호남 지역구인 이정현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그런 생물학적 호남 출생, 또는 호적 기준으로 따지면 저도 만만치않다. 호남 며느리다"라고 말했다.
그는 "호남은 그런 걸 바라는 것이 아니고, 호남의 가치와 호남 정신을 누가 정치에 수혈해서 제대로 구현해낼 수 있느냐, 실천해주느냐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정현 대표는 지난해 지역구에서 청문회 소환 서명운동까지 전개됐다. 아무리 사탕발림으로 예산폭탄을 던져준다 그래도 (지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있어) 색깔론을 전방위적으로 주장하고 호남 민심에 역행하는 발언을 해서 소환 서명운동이 전개됐던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그렇게 호남을 잘못된 쪽으로 끌고 가면 제일 먼저 분노하고 매나 회초리를 들 분들이 호남분들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경쟁자인 김상곤 후보가 '진짜 호남 출신'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호남 정신을 가지고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추다르크가 돼 승리로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면서 호남의 지지가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와 정부여당에 맞서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추 후보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 오찬 회동을 두고 "(국민들은 고통을 느끼고 있는데) '패밀리'들끼리만 모여 친박 라인업이 돼서 웃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국민들이 어정쩡한 느낌, 국정을 고민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막막하고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이런 때에 그들이 막고 있는 눈과 귀를 열어주는 당 대표, 국민을 지키는 강한 야당 대표가 되겠다는 결심이 서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추 후보는 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던 것에 대해서도 재차 사과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은 분명 잘못한 것이고 제 정치인생 중에 가장 큰 실수고 과오"라면서 "여러차례 진심으로 사과했지만 아무리 사과한다고 해도 어디 그게 갚아지겠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치와 절연한 채 멀리 떠나 있을때도 (노 전 대통령께서) 세번씩이나 사람을 보내 장관직 회의를 하셨다. 그러면서 무릎아프지 않느냐고 꼭 안부를 물어주셨다"면서 "서로를 향한 분노와 분열의 상처가 아직 남아있는데, 이번 기회에 온 몸을 바쳐 통합으로 갚아야 할 강한 책무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손학규 상임고문의 정계복귀에 대해서도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그 분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정치철학이 우리 당에 녹아있고 우리 당과 가장 맞는 후보"라며 "정치 철학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우리들을 다시 떠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잘 모시도록 하겠다. (어떤 후보든) 국민을 설득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과 깊은 정치 철학이 잘 발현되도록 무대를 넓게 만들 것"이라면서 "당 대표를 믿고, 당을 믿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