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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값진 동메달, 펜싱 김정환의 애끓는 '사부곡'(思父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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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딴 뒤 아버지의 과한 액션이 그립습니다… 눈이 예쁜 여자와 연애하고 싶어요"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펜싱 남자 개인 사브르 동메달을 획득한 김정환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남자펜싱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건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은 2009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김정환은 11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란의 모이타바 아베디니(32)를 15-8로 제압하며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김정환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바하 아폴롬 타운하우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며 "(메달을 딴 뒤) 제일 먼저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김정환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집게 가면 아버지가 진짜 과한 액션으로 맞아 주셨다. 그런 것에 익숙해져 있는데 아버지가 안계시니까 많이 서운하다"고 그리움을 표했다.

동메달을 딴 뒤에 어머니와 전화했다는 김정환은 "어머니는 잘했다고만 말해주셨다. 울지는 않으셨다. 평소 우는 건 아버지 몫이었다"고 전했다.

김정환은 형제가 없는 외아들로 가족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남자펜싱 김정환이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펜싱 남자 개인 사브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란의 모이타바 아베디니에게 승리한 뒤 환호를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그는 "아버지 평생 소원이 제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었는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며 "당시 아버지는 '4년 뒤 런던올림픽에서 잘 하면된다'고 위로해주셨다. 그런데 2009년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김정환은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락커룸으로 돌아가 나도 모르게 아버지 전화번호를 눌렀다"며 "이번에 동메달을 따고도 아버지가 가장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했다는 김정환은 이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상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당황한 김정환은 "눈이 예쁜 여자를 만나고 싶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가족,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에 소홀했다. 친구들은 다 장가를 가 알콩달콩 잘 사는데 저는 진전이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정환은 "올림픽이 끝나면 한국에 가서 연애를 조금씩 열심히 해보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해 숙연한 분위기를 금세 밝게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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