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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어떻게 보내…" 단원고 유가족 눈물의 '기억교실' 유품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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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뭐야. 우리 딸 어떻게 보내…"

세월호 희생학생들의 추억과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안산 단원고 기억교실.

11일 오전 단원고 2학년 2반 교실을 찾은 고(故)김수정 양의 어머니는 딸의 책상을 보자마자 울먹였다.

까만 봉지 속에서 간식거리를 싸온 수정 양의 어머니는 책상 위에 음식을 놓고 힘없이 주저 앉아 의자를 붙잡고 눈물을 흘렸다.

연신 수정 양의 이름을 부르던 그는 한참을 오열한 뒤에야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책상 위에 놓인 유품을 정리할 수 있었다.

11일 오전 안산 단원고 2학년 2반 기억교실을 찾은 고(故)김수정 양의 자리.

 

고 김소정 양의 어머니는 딸이 쓰던 책상을 부둥켜안았다.

남편과 함께 소정 양이 쓰던 노트와 교과서, 입었던 체육복과 교복 등을 모아 상자 안에 챙겨 넣다 결국 "안 치우면 안되냐"며 눈물을 쏟았다.

고 이혜경 양의 아버지는 눈물을 터트린 아내를 위로하며 굳은 표정으로 혜경 양 책상 위의 책과 메모, 사진이 담긴 액자를 조심스럽게 챙겨 담았다.

꼼꼼히 포장해 옮겨 담았지만 이제는 교실에서 딸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돌아가는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듯했다.

그는 "늦둥이 딸이라 사랑을 많이 줬는데도 떠났다. 너무 보고 싶다"며 "(혜경이가)대한민국에 다시는 이런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환하게 밝혀주는 밝은 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학생들이 사용했던 안산 단원고 기억교실의 이전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희생학생 한명 한명의 추억과 기억이 담겨있는 교실 안 유품은 유가족들에 의해 소중히 상자마다 담겨졌다.

 

2년의 세월이 믿기지 않을 만큼 교실 곳곳에는 아이들과 담임교사의 손때가 묻은 유품들이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유품 정리를 하는 유가족들의 눈물과 오열에 기억교실은 슬픔으로 가득찼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김광준 신부는 기억교실을 이전하게 된 목표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안전한 사회를 위한 첫걸음이 돼야한다는 것이 유가족들이 원하는 교실 이전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며 "지금부터 더욱 세월호의 의미를 새기고 가족들을 위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품 정리 작업은 2반과 8반에서 각각 이뤄졌으며, 13일까지 반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리된 유품들은 책상과 의자, 칠판 등 다른 유품과 함께 포장돼 19일 추모행사(기억과 다짐의 밤)를 한 뒤 오는 20일 안산교육지원청에 임시 이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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