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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희망 향해 달린다…올림픽 첫 '난민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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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에 최초의 난민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절망을 메치고, 미래를 향해 달리는 올림픽 첫 난민 대표팀 선수들의 남다른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에 값진 은메달을 안겼던 남자 유도 90kg급 곽동한(24) 선수와 16강에서 맞붙었던 미솅가 포폴레(24) 선수는 난민대표팀에 첫 승을 선물한 선수다.

미솅가는 곽동한을 만나기 직전 32강에서 인도의 아브타 싱(24)에게 지도 2개를 따내며 난민 대표팀에 첫 승전보를 전했다.

미솅가는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난민들의 경기를 지켜봐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가족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텔레비전을 통해 나를 봤을 거라 확신한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콩고 민주공화국 출신인 미솅가는 1998년에 발생한 제2차 콩고내전으로 어머니를 잃고, 고향 마을 인근 정글로 피신했다가 1주일만에 구조됐던 아픔을 안고 있다.

미솅가와 같은 나라 출신으로, 어린 시절 가족과 헤어져 이번 올림픽이 열린 리우로 3년 전 피난왔던 욜란데 마비카(29)는 지난 10일 여자 -70㎏급 32강전에서 이스라엘의 린다 볼더(29)에게 한판으로 패했다.

이들이 겪었던 콩고 내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낳은 내전으로, 군부의 연이은 쿠데타에 수백만명이 숨지고 2500만 명의 난민이 전세계를 떠돌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전체 출전선수 46명 중 45위의 성적을 거둔 유스라 마르디니(18)도 시리아 출신 난민 소녀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언니와 함께 터키로 탈출하던 마르디니는 그리스를 향해 에게해를 건너던 난민 보트가 침몰 위기에 놓이자 3시간 30여분을 헤엄치며 배를 밀어 일약 영웅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난민팀의 라미 아니스가 지난 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영 100m 예선에 출전해 역영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들은 모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사상 처음 출전시킨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ROT)의 일원으로 각자의 국기 대신 올림픽기를 가슴에 달고 있다.

전 세계 NOC와 함께 난민선수단을 꾸린 IOC는 43명의 후보 선수들 가운데 실력과 UN을 통해 확인된 공식 난민 지위와 개인적 배경 외에도 실력도 꼼꼼히 따져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난민팀은 마르디니를 포함한 시리아 출신 수영선수 2명과, 미솅가와 마비카 등 유도 선수 2명, 남수단(5명)과 에티오피아(1명) 출신 육상 선수 6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오는 12일 남자 100m 접영 경기에 나서는 시리아 출신의 라미 아니스(25)도 자신의 고향 마을이 폭격당하자 고무보트에 몸을 맡긴 채 지중해를 건너 터키로 피신한 바 있다.

아니스는 앞서 지난 9일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 출전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관중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다.

또 약 18만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어 전세계에서 가장 큰 난민 캠프인 카쿠마(Kakuma)에서만 10년 넘게 지내야 했던 남수단 출신 이에크 비엘(21)도 남자 육상 800m에 도전한다.

남수단에서는 북수단과의 지역·자원갈등에 더해 부족·종교 갈등까지 겹쳐 군벌간에 대립하는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다음날인 13일에는 비엘과 마찬가지로 카쿠마 캠프 출신인 안젤리나 로할리트(21)가 여자 육상 1500m에, 반군의 소년병 징집을 피해 제임스 치엥지에크(28)는 남자 육상 400m에서 희망을 향해 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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