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형제 다툼을 벌여왔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측은 11일 일련의 소송 취하 배경으로 "(기업) 생사의 위기 앞에서 소송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 상대 소송 취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글로벌 경제상황과 경쟁여건의 불확실성과 불안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로 한국경제를 위태롭게 하고 있고, 이에 따라 산업별 구조조정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생사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금호석유화학은 주주와 시장의 가치를 추구하였지만 결과적으로 경제주체간의 갈등이 부득이하게 야기되었고, 이는 국내 제도와 정서상의 한계에 부딪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러한 상황이 서로의 생사 앞에서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당사는 스스로의 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에게 이익을 되돌려주는 기업 본연의 목적에 더욱 집중하고자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모든 송사를 내려놓고 각자의 갈길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하루 빨리 정상화되어 주주와 임직원, 국가경제에 보다 더 기여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라고 덧붙였다.
금호석화는 10일 아시아나항공 이사진을 상대로 서울남부지검에 낸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사건과 박삼구 회장, 기옥 전 대표이사를 상대로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한 '기업어음(CP) 부당지원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2건의 소송을 모두 취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