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총괄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폭스바겐 차량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총괄대표가 11일 검찰에 출석했다. 외국계 임원의 검찰 소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타머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타머 대표는 검찰청사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 이 상황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검찰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본사의 관여 여부에 대해서는 "먼저 검사와 논의하게 해달라"고 했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할 말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없다"고 답했다.
타머 대표는 2012년 12월부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이끌어왔다. 지난 1월 폭스바겐 수사 시작 이래 검찰에 출석한 폭스바겐 관계자로는 최고위층 인물이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검찰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인증 통과를 위해 139건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하고 미인증차량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타머 대표가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파악한 상태다.
앞서 검찰은 인증담당 이사 윤 모(52·구속기소)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타머 대표가 윤 씨와 함께 본사의 지시로 배출가스 인증 조작 실무를 주도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타머 대표를 상대로 차량 소프트웨어 교체를 보고 받고 지시한 적이 있는지, 독일 본사가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EA189 디젤 엔진을 장착한 유로5 차량의 배출가스 시스템 조작, 유로6 차량에 결함이 발생한 이유 등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밤늦게까지 타머 회장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은 트레버 힐(54) 전 아우디코리아 대표를 포함한 독일 본사 임직원 7명에 대해서도 소환을 통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