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마지막 관문 멕시코를 뚫고 2회 연속 메달권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새벽 4시(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C조 예선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을 떠나 브라질 땅을 밟을 때만 해도 한국대표팀의 메달권 진입은 무모한 목표처럼 보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호가 동메달 획득에 성공할 때 기성용, 구자철, 김보경, 남태희를 주축으로 와일드카드 박주영, 정성룡, 김창수까지 힘을 보탰던 당시의 대표팀에 비하면 이번 대표팀의 무게가 덜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1차전에서 피지를 8-0으로 대파할 때만 해도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들려왔다. 하지만 2차전에서 우승 후보 독일을 압도하며 아쉽게 3-3으로 비기며 조 선두로 뛰어오르면서 한국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축구의 최대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한국대표팀은 멕시코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얻으면 8강 토너먼트에 자력 진출할 수 있는 황금 동앗줄을 손에 쥔 상태다.
그래서 멕시코전에서 가장 큰 적은 멕시코 선수들이 아닌 대표팀의 '자만'이다. '독일도 이길 수 있었다',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이라는 생각은 머리에서 지워야만 한다.
반대로 멕시코 대표팀으로서는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멕시코는 한국과 함께 조 선두로 올라있지만, 독일이 피지를 상대로 승리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승리가 절실하다.
만약 한국과 멕시코가 비겨 독일과 함게 3팀이 1승 2무의 성적을 거둔다면 한국보다 골득실에서 4점 뒤지는 멕시코는 독일과 골득실을 따져야하는 복잡한 경우의 수에 빠진다.
따라서 한국은 중원 수비를 보강해 멕시코 선수들이 전진하도록 유도하고, 비어있는 뒷공간을 노리는 전략으로 멕시코와 승부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위험요인은 '부상'이다. 중앙 수비수 최규백(전북)이 독일전에서 이마를 다쳐 11바늘을 꿰맸다. 최규백 본인은 경기를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9일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전도 중요하지만, 최규백 선수도 중요하다"며 선수 보호가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멕시코 역시 부상이 골칫거리다. 간판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32·클럽아메리카)와 주축 미드필더 로돌포 피사로(22·FC파추카)가 부상으로 한국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신태용 감독이 최규백의 빈 자리를 극복하고 수비를 얼마나 보강해 멕시코의 '빈 자리'를 노릴 수 있느냐가 이번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