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고슴도치섬 달빛아래 밤새걷기 축제’ 8월 19~20일 개최.
둥근 보름달의 사랑을 한껏 받은 검푸른 바다는 그 사랑을 뽐내기라도 하듯이 달의 하얀 빛을 머금고 있다. 만나지 못하는 하늘 위 달의 사랑과 바닷물 위 달의 사랑을 따라 걷노라면 그 둘의 사랑이 참 애달프다. 마치 상사화처럼….◇ 고슴도치 섬 위도전북 부안군 위도는 격포항에서 14㎞ 떨어져 있는 섬으로 6개의 유인도와 24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위도라는 이름은 고슴도치를 닮아서 라는 이야기도 있고, 섬에 자생하는 소나무 숲의 솔잎이 고슴도치 털처럼 짧고 강해서 라는 이야기가도 있다.
위도는 갯벌 생물이 풍부하게 서식하며, 섬 여기 저기 고운 모래와 울창한 숲을 가진 해수욕장은 가족단위 피서지로 매우 적합하다.
또한 논금과 미영금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해변 등의 절경과 12㎞ 등산로를 따라 바라보는 서해의 전경은 허균의 홍길동이 왜 위도를 율도국으로 정했는지 설명해준다.
위도는 행정자치부․한국관광공사 주관 '2016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중 '놀 섬'으로 선정된 바 있다.
◇ 감성과 낭만의 섬 위도
상사화(相思花)는 꽃이 필 대 잎은 없고 잎이 자랄 때는 꽃이 피지 않으므로 서로 볼 수 없다 하여 상사화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위도에서는 해마다 8월 중순부터 9월 초순경에 '위도 상사화'가 피는데 한국, 특히 위도만의 특산종으로 세계 유일의 '하얀 상사화'다.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붉은 상사화와는 다른 고귀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은 많은 이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매년 개화기가 조금씩 다르고 찾아가기가 그리 수월하지 않은 탓에 그 아름다움을 탐하는 사진작가들에게는 마음속의 그리움으로 늘 남아있다.
상사화 개화시기와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시기에 맞춰 8월 19일부터 8월 20일 까지 부안군 위도면에서 작년에 이어 '위도 달빛아래 밤새 걷기' 축제가 열린다.
"오직 달빛만이 밝혀주는 길을 까만 바다의 하얀 이야기를 들으며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걷는다"라는 감성과 낭만을 느끼게 해주는 축제로 작년에 참여했던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달빛' 이라는 감성과 '걷기'라는 아날로그를 결합한 이 축제는 바쁜 생활 속에서 두 다리를 잃어버린 현대인의 감성을 건드려 준다.
4가지의 코스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코스별로 각기 다른 위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걷기 코스별 간이 쉼터에서 열리는 다양한 장르의 작은 음악회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달빛힐링코스(8.7㎞, 150분, 50㎉)
파장금 - 시름 - 개들넘 - 치도 - 진리 - 벌금 - 정금 - 위도해수욕장
▲달빛만복코스(8.5㎞, 150분, 50㎉)
벌금 - 진리 - 위령탑 - 시름 - 개들넘 - 치도 - 벌금 - 위도해수욕장
▲달빛축복코스(10.8㎞, 180분, 68㎉)
깊은금 - 치도 - 개들넘 - 시름 - 위령탑 - 진리 - 벌금 - 위도해수욕장
▲위도달빛코스(9.2㎞, 160분, 56㎉)
미영금 - 논금 - 전막 - 대리 - 치도 - 진리 - 벌금 - 위도해수욕장
달빛 따라 걷고 난 후 최종 도착지인 위도해수욕장에서는 '만남의 콘서트'와 '캠프파이어' 등의 어울림 마당이 펼쳐져 여름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위도해수욕장에서는 갯벌 걷기 행사가 개최되고 캠핑장에서는 '달빛 담은 캠핑장'도 운영한다.
한편 오르막과 내리막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26㎞의 위도 해안도로는 자전거 라이더들에겐 최적의 코스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길이와 시원한 바다 바람, 빼어난 절경에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해 자전거 라이딩 동호회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번 축제에도 많은 자전거 동호회에서 참여가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