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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되지 않냐고요? 달리기는 내 직업이에요. 난 매일 달려요."
리우 올림픽 육상 종목에서 전대미문의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을 노리는 우사인 볼트(30, 자메이카)가 평정심의 비밀과 맞수 저스틴 게이틀린(34, 미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볼트는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다. 생애 마지막 올림픽을 앞두고 긴장될 법하지만, 그는 리우 입성 후 빈민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기자회견 후 댄서들과 흥겹게 삼바춤을 추는 등 대회를 즐기는 모습이다.
볼트는 10일 인디펜던트와 독점인터뷰에서 "타인의 기대는 신경쓰지 않지만, 스스로에게 가하는 압박감은 있다"며 "최대한 시합 생각을 안 하고, 평소처럼 사람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압박감을 떨친다. 시합 전 심각해지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했다.
최대 적수는 게이틀린이다. 게이틀린은 올 시즌 100m(9초80), 200m(19초75) 기록에서 볼트(100m 9초87, 200m 19초89)를 앞선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에 불참한 볼트가 '의료상 예외'로 대표팀에 합류하자 게이틀린은 '의료상 예외 조항을 이용했다'고 볼트를 공개 비난하기도 했다.
"달리기 뿐아니라 스피드카 등 속도를 즐긴다"는 볼트는 "육상 트랙에서 맞닥뜨리는 7명의 경쟁자 모두 존중하지만, 이들은 반드시 꺾어야 할 존재다. 스스로 '훈련을 열심히 했고 컨디션이 좋다'고 느끼면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러한 평점심에 대해 그는 "레이스 몇 분 전 압박감이 극에 달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완벽한 레이스를 하는 것에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볼트는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올림픽 200m에서 19초 이하를 찍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목표를 이루려면 자신이 보유한 200m 세계기록(19초19) 보다 최소 0.20초 빨리 달려야 한다.
그는 "올림픽 육상에서 3회 연속 3관왕에 오른 첫 번째 선수가 되고 싶다. 훌륭한 경기력을 갖춘 선수를 너머 스포츠 역사를 바꾼 선수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이런 목표가 나를 더욱 노력하게 만든다. 달리기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한계는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 폐막일인 오는 21일은 볼트의 서른 번째 생일이다. 생일날 목에 3개의 금메달을 걸고 자축할 수 있을까.
남자 100m 결승은 15일 오전 10시 25분, 200m 결승은 19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