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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계열사 3곳에 하나는 '일감몰아주기' 덕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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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계열사 중심으로 '캥거루기업' 많아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NOCUTBIZ
오스트리아 대륙에 사는 캥거루는 출산직후 새끼가 어미 아랫배쪽에 있는 육아낭으로 기어들어 어미의 젖을 먹고 자란다.

캥거루족은 학교를 졸업해 자립할 나이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시사용어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재벌 계열사 3곳에 하나 꼴로 회사 일감의 절반이상을 모기업이나 계열사에 의존하는 이른바 '캥거루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은 10일 자산 순위 20대 그룹의 2015회계연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내부거래 비율이 50% 이상인 계열사 수는 전체(926곳)의 28.2%인 261개사로 집계됐다.

재벌 계열사 3곳에 1곳 가까이가 '일종의' 내부거래에 의존하는 '캥거루기업'이라는 뜻이다.

LG그룹은 전체 67개 계열사 가운데 33곳이 내부거래비율 50%를 넘었고 KT는 40개 계열사 가운데 17곳이, 현대자동차 그룹은 51개 계열사 가운데 20곳이 내부거래 비율 50%를 넘겼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9개로 전체 계열사의 37.5%가, CJ그룹은 21개로 33.9% 내부거래 비중 50%를 넘었다.

이렇게 재벌 계열사들이 내부거래로 만들어낸 매출액은 149조 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 보면 SK그룹이 33조3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그룹 30조9천억원, 삼성그룹 19조6천억원, LG그룹 16조8천억원, 포스코그룹 11조5천억원 순으로 나왔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특히 그룹 오너일가가 많은 지분을 보유한 SI업체 즉 시스템통합업체들이 여전히 일감 몰아주기의 혜택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의 삼성에스디에스의 경우 내부거래 매출이 3조원을 넘어 내부거래 비중이 73.2%에 달했고 롯데그룹의 롯데정보통신(86.2%), 한진그룹의 한진정보통신(75.6%), 한화그룹의 한화S&C(52.3%)도 내부거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특히 LG그룹 계열인 이노위드, 씨에스리더, 아인텔레서비스, 씨에스원파트너, 위드유 등은 전체 매출이 내부거래에서 발생해 계열사 의존도가 1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개별 기업 중에선 현대차그룹의 현대위아(56.6%)와 현대모비스(50.4%)가 내부거래 비율 50%를 넘겼고 삼성그룹 계열인 삼성전자로지텍(89.8%)과 제일기획(68.4%)도 내부거래 비중이 컸다.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은 롯데멤버스(98.7%), 롯데로지스틱스(92.4%), 롯데상사(88.0%), 대홍기획(58.2%), 롯데닷컴(58.8%), 롯데알미늄(52.7%) 등이 내부거래를 통해 이익을 내고 있었다.

이밖에 SK그룹은 SK티엔에스(82.6%), SK인천석유화학(80.8%), SK에어가스(68.9%), SK텔레시스(63.4%) 등 24개 계열사의 내부거래 의존도가 매출의 절반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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