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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쑨양 모욕' 화난 중국…호주와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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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 중국 인터뷰선 "올림픽 선수는 존경받아야"

 

금지약물을 사용한 선수들을 향한 수영계의 맹비난이 국가적 대립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키티 칠러 호주 선수단장이 중국의 쑨양(25·중국)에 대한 맥 호튼(20·호주)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중국 측의 사과 요구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앞서 맥 호튼은 쑨양에 대해 "약물 사기꾼(drug cheat)에 대한 존중을 보여줄 시간은 없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어 "이것은 단순히 쑨양에 관한 질문이 아니다. 나는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경쟁에 참여하는 것을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칠러 단장은 "호튼은 우리 한사람 한사람과 마찬가지로 깨끗한 스포츠의 필요성에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호튼은 자신의 의견이나 불만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옹호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던 쑨양을 '모욕'했다며 화가 난 중국 네티즌들은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중국인들은 쑨양이 자유형 400m 경기 후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자 # 孙杨不哭(쑨양은 울지 않는다)는 태그로 각종 SNS에 응원글을 올리는가 하면, 맥 호튼의 SNS에 몰려들어 악성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맥 호튼 발언의 후폭풍은 중국-호주 간의 대결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팬 유밍(Fan Yuming)"이라는 인물이 호주 '채널 7' 방송을 상대로 사과를 요구하는 인터넷 서명운동을 시작해, 지난 8일 기준 8천여명이 서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문제의 방송국은 지난 5일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선수단 입장 장면 도중 광고로 화면을 바꿔 선수단이 2초만 비쳐진데다, 각국의 예상 메달수를 보도하면서 중국 위치에 칠레 국기를 잘못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채널7 대변인은 신화통신에 "생중계 도중 광고를 삽입할 순간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며 "중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광고를 넣은 것은 실수"라고 인정했다. 또 "중국 다음 칠레 순서였는데 실수로 컴퓨터에 저장한 칠레 국기를 잘못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중국 국내로도 알려지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맥 호튼의 발언과 방송사고 모두 '호주의 고의적인 인종 차별'로 비난받고 있다.

 

이처럼 중국-호주 간의 갈등이 불거지자 마크 아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그런 발언이 있는 줄 몰랐다"라며 "내용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신화통신이 대변인의 발언을 놓고 'IOC가 이번 사태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고 확대 해석하자,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장려하기를 원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어 "선수들은 경쟁 후에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있다"라며 "현재 IOC는 어느 누구로부터도 불만을 듣지 못했고, 때문에 행동을 취할 필요도 없다"며 추가 조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얻어 명예회복에 나선 쑨양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200m 결승전을 앞두고 경기 외적인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호튼이 사과하길 바라냐는 질문에 "호튼은 뛰어난 수영선수"라며 "호튼과 나 사이에 문제가 있느냐 없느냐는 이제 아무도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모든 올림픽 선수는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화통신에 따르면 쑤치 중국 수영팀 코치는 "(호튼의) 부적절한 단어가 중국과 호주 수영의 감정을 상하게 한다"며 "예절 교육이 부족하다는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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