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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단체金 나선 男양궁…맞수는 '돌개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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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33점 차이로 예선 1위…현지 환경 적응이 '변수'

 

4개 전종목 석권을 노리는 '세계 최강' 대한민국 양궁이 7일(이하 한국시각) 새벽 첫 '금빛 시위'를 당긴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이날 새벽 2시 25분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단체전 8강전에 나선다. 또 4시 39분엔 동메달전, 5시 7분엔 대망의 금메달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개인전 예선 첫날부터 세계신기록을 꽂은 세계 랭킹 1위 김우진(24·청주시청), 또 구본찬(23·현대제철)과 이승윤(21·코오롱)이 '금빛 과녁'을 향해 호흡을 맞춘다.

김우진은 5일 열린 남자 개인 랭킹 라운드에서 72발 합계 700점을 기록했다. 4년전 런던에서 임동현이 기록한 699점을 넘어서는 이번 리우 올림픽 첫 세계 신기록이다. 구본찬은 681점으로 6위, 이승윤은 676점으로 12위에 올랐다.

이로써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 랭킹 라운드에서 2057점을 기록, 2024점을 기록한 2위 미국에 33점 앞서며 8강으로 직행했다. 3위는 2007점의 이탈리아로, 단체전 1~4위는 곧바로 8강에 진출한다.

단체전 경기가 치러질 삼보도로모 경기장은 바다와 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변두리에 위치, 평소 돌개바람이 잦은 곳으로 알려졌다.

남반구여서 현재 겨울인 브라질은 오후 5시면 해가 진다. 따라서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 7분에 시작되는 결승전의 경우 경기가 지연되면 야간조명에 적응해가며 과녁을 조준해야 한다는 점도 변수다.

또 시내 중심으로 가는 도로가 주변을 감싸고 있어 자동차 소음도 만만치 않은 상황. 배달의 신궁(神弓)들이 뜻밖의 복병들을 만난 셈이다.

 

이번 대회에선 특히 대한민국 궁사들의 독주를 막기 위해 새로운 룰도 도입됐다. 단체전에 출전한 3명이 세트당 6발씩 쏜 뒤 이기면 2점, 무승부면 1점을 가져간다. 4년전 런던에서 개인전에 적용된 방식이다.

4세트를 대결해 먼저 5점 이상을 따낸 팀이 승리한다. 실수가 나올 경우 기존 누적제에 비해 타격이 훨씬 큰 편이어서, 출전한 3명 모두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우리 대표팀에겐 다소 불리한 방식이다.

문형철(58) 총감독은 "바람의 방향이 일정하지 않아서 오조준하는 것도 헷갈리는 수준"이라며 "솔직히 72발 바람은 괜찮은데, 3발 바람은 정말 알 수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회 2관왕을 향한 첫 관문에 나서는 김우진은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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