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에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4회 연속 올림픽 톱10을 노리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최초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지구촌 대축제에 당당히 입장했다.
한국 선수단은 6일 오전(한국 시각) 브라질 마르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회식에서 전체 207개 참가국 중 52번째로 들어섰다. 브라질이 쓰는 포르투갈어 알파벳에 따라 남태평양의 쿡아일랜드에 이어 입장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 간판 구본길이 기수로 나서 태극기를 들고 앞장을 섰다. 구본길은 2012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노린다. 그 뒤를 정몽규 선수단장을 비롯해 50명 선수들이 행진 대열을 이뤘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옆에 앉았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한국 선수단의 입장을 반겼다. 환한 웃음으로 박수를 치던 반 총장은 손을 흔들기도 했다.
한국 선수단은 태극기를 휘날리며 화답했다. 선수 204명, 임원 129명 등 총 333명의 선수단이 파견된 한국은 28개 종목 중 24개 종목에 출전한다.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 이내에 들어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4회 연속 10-10을 목표로 열전에 들어간다.
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에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선수단은 156번째로 입장했다. 남자 역도 최전위가 기수로 나서 인공기를 휘날렸고, 청색 바지에 흰색 재킷의 단복을 입은 선수들 역시 가슴에 인공기를 달고 입장했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도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런 가운데 남북한의 올림픽 공동 입장이 새삼 주목을 받았다. 미국 매체 야후스포츠는 이날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때 남북 선수단의 공동 입장을 올림픽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로 포함시켰다.
남북한 공동 입장은 이 매체가 이날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을 맞아 꼽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 20개에 안에 들었다. 당시 남북한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들고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입장해 12만여 명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회식에도 남북한은 공동 입장으로 평화의 행진을 펼쳤다. 다만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는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을 맞으면서 더 이상의 올림픽 개회식 공동 입장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