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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주말 교계뉴스] 목회자들의 성범죄, 대처와 예방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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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징계가 가장 중요..목회자들이 각성해야

 


■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8월 5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출연 : 이승규 기자

▣ 조혜진 앵커
청소년 사역단체의 대표가 그 단체의 여학생을 수년 동안 성적으로 유린해왔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이번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함께 잊을만하면 또 다시 나오는 목회자 성범죄 근절 방안도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이승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먼저 이번 사건을 정리해주시죠.

■ 이승규 기자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선 이동현 목사는 '라이즈업무브먼트'라는 청소년 사역 단체의 대표입니다.

'라이즈업무브먼트'는 매해 8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라이즈업 코리아'라는 집회를 열어왔고, 이동현 대표는 모든 행사의 강사로 참여했습니다.

1만명 정도의 청소년들이 모이는 집회에서 이동현 목사는 한 마디로 스타였는데요, 이 스타 목사의 두 얼굴은 성폭행 피해자가 12년 전의 사건에 대해 '뉴스앤조이'이라는 교계 인터넷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당시 고 3학생이었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피해다녀도 이 목사는 어떻게든 찾아와 설득하고 성적인 유린을 했다는 겁니다. 그게 무려 4년이나 이어져 왔다고 했습니다.

이게 과연 어떻게 가능할까 싶은데요. 이 목사는 피해 여성에게'이 사실이 알려지면 이 청소년 사역이 타격을 입는다', '너는 시집 가기도 어렵다'는 식으로 협박을 하면서 피해 여성를 옴짝달짝 못하게 했다는 겁니다.

▣ 조혜진 앵커
이 보도가 나가고 그 단체에 있던 수많은 청소년들이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현재 이동현 목사는 단체 대표직을 사임했고 오는 7일 열릴 예정이었던 '라이즈업 코리아' 집회도 결국 취소했다죠?

■ 이승규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동현 목사가 '라이즈업무브먼트' 대표직을 사임한 것은 맞는데, 후임이 이동현 목사의 동생입니다. 진정성이 의심 받는 이윱니다.

또 '라이즈업 코리아' 측 역시 처음에는 다른 청소년들을 위해 7일 집회를 강행한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마지못해 집회를 취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 조혜진 앵커
그런데, 중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라이즈업무브먼트'를 지원해왔다면서요? 그분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 이승규 기자
한 때 라이즈업 운동을 후원했던 한 목회자는 "이동현 목사가 지나치게 자기 세계를 구축해 가는 모습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같은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목회자는 단체 자체의 존립까지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현재 '라이즈업 코리아'의 대회장인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와 '라이즈업무브먼트' 이사장인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각각 휴가 중이어서 이들이 모두 휴가에서 돌아오는 다음 주 쯤 후속처리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조혜진 앵커
이사 목회자들의 고심이 깊겠습니다. 그런데요, 끊이질 않는 이 목회자 성범죄, 막을 방법은 없습니까?

■ 이승규 기자
먼저, 강력한 징계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교회 내에서 목회자의 성문제가 발생했을 때 처벌 받은 전례가 거의 없습니다. 이름이 알려지고, 교회가 클수록 교단이든 교회든 처벌을 내린 적이 없는데요.

전병욱 목사가 좋은 예입니다. 전병욱 목사는 예장합동총회로부터 설교 중지 2개월, 공직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는데요. 의혹에 비해 징계가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또, 논문을 지도하던 여제자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은 감신대 한 교수에 대해서도 보직해임을 시켰는데요. 교수직 면직이 아니고 눈가리로 아웅식의 징계라는 지적입니다.

결국, 이번 사건이 보도되자 많은 사람들은 교회 내에서 성범죄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범죄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소영 교수 / 이화여자대학교
"밖에 세상법정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어떠어떠한 일들을 했을 경우에는 어떤 처벌들이 있다는 그런 것들이 합의가 되어 있다면 이렇게 사적인 공간에 숨어 들어가지고 목사님들이 권위를 가지고 여신도들을 위협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번 이동현 목사 사건만 해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각서 하나 받고 이 목사의 말을 믿은 게 이 지경까지 사태를 끌고 온 겁니다.

이동현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수도남노회 전도 목사로 속해 있습니다. 예장고신총회 수도남노회가 다음주 임시노회를 열어, 이동현 목사를 징계할 방침입니다.

▣ 조혜진 앵커
강력한 징계도 중요하겠구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이승규 기자
네, 그렇습니다. 목회자는 자신도 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하구요. 여성도들은 목회자도 남성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이번에 용기 있게 폭로한 A 씨가 몇 가지 제안을 했는데요,

우선 성범죄를 인지하고도 신고하지 않을 경우 처벌 받을 수 있는 제도나 시스템을 만들어줄 것과 위계 관계에 의한 개념 등을 교육해달라는 내용 등을 제안했습니다.

또, 목회자는 이성에게 안마를 요구하지 말 것과 이성과 일대일로 만나지 말 것, 차 바로 옆에 이성을 태우지 말 것 등도 제안했습니다.

청년사역연구소도 성문제 예방 10가지 지침을 발표했는데요, 아내 외의 이성은 반드시 뒷자리에 태워라,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면 밤 11시 이후에는 상담하지 마라, 이성간 일대일 성경공부는 하지 마라 등을 제안했습니다.

여성도들도 목회자의 모든 요구에 순종할 것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백소영 교수 / 이화여자대학교
"남자분이시고 연령이 꽤 높으신 분들조차도 평신도일 경우 목사님이 너무 불합리한 이야기를 하셔도 목사님 말씀인데 이러시고 생각을 하거든요. 사실 목사님의 말씀이 여호와의 말씀이 아니거든요."

■ 이승규 기자
목회자들이 먼저 각성해야 합니다. 성범죄를 당한 여성도들에게 왜 사역을 방해하느냐, 성령을 훼방하지 말라 등의 말보다 성범죄를 일으킨 목회자들을 비판하는 것이 한국교회를 교회답게 만드는 일입니다.

▣ 조혜진 앵커

그렇군요. 이승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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