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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피지전의 흐름 싸움, 권창훈이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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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7분과 18분 연속 골에 답답했던 공격 '폭발'

권창훈은 생각대로 공격이 풀리지 않았던 피지전에서 후반 17분과 18분 연속 골을 터뜨리며 8골 차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우바도르(브라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약 60분의 힘겨웠던 승부는 불과 2분 만에 사실상 끝이 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피지와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예선 C조 1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류승우(레버쿠젠)의 해트트릭과 권창훈(수원), 석현준(포르투)의 멀티골, 그리고 손흥민(토트넘)의 1골을 더해 기대했던 다득점과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 승리로 한국은 C조 1위로 치열한 조별예선을 시작했다.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 이상의 결과를 분명한 목표로 제시했다. 그만큼 기대도 컸고, 자신도 있었다.

대진도 나쁘지 않았다. 같은 조의 독일과 멕시코가 1차전부터 맞붙는 가운데 한국은 리우 올림픽 본선에 나선 16개국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받는 피지를 상대로 1차전에 나섰다. 앞선 경기에서 독일과 멕시코가 2-2 무승부를 거뒀다는 점에서 한국은 피지를 상대로 더욱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다.

경기 초반은 분명 힘겨운 흐름이었다. 피지의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지 못한 탓에 예상 밖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32분 류승우의 선제골이 나왔지만 한국이 원했던 흐름의 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던 한국의 기세는 후반 17분 권창훈의 골을 시작으로 2분 사이에 3골을 몰아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1분 간격으로 권창훈이 연속 골 맛을 봤고, 상대 수비가 흐트러진 틈을 이용해 류승우도 두 번째 골 맛을 봤다.

여기에 후반 교체 투입된 와일드카드 공격자원 손흥민(토트넘)과 석현준도 확실한 경기력의 우위를 선보이며 골을 성공해 8골 차 대승으로 리우 올림픽의 메달 도전을 시작했다. 종료 직전에는 류승우가 해트트릭까지 완성했다.

전반에 류승우가 얻은 페널티킥을 문창진(포항)이 아쉽게 놓치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해결사로 나선 권창훈이 확실하게 대승의 물꼬를 텄다. 덕분에 한국은 기대했던 다득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권창훈은 자신의 올림픽 첫 경기부터 확실하게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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