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낙하산 논란 속에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대우건설 사장 최종 후보 선임 작업이 이르면 5일 결론날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의 대우건설 사장 선임 시도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4일 금융권과 대우건설 노조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위원들은 이번 주에 사장 인선에 대한 결론을 내기로 하고 막바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최근 정보로는 3일 사추위원들의 회동이 있었고, 여기서 이번 주 중 앞으로의 절차에 대해 논의하자는 취지의 이야기들이 오갔다고 파악된다"며 "여러 경로로 확인한 결과 사추위원들이 5일 모이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이사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르면 5일 최종 후보를 결정하고 8일 이사회에서 통과시키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노조는 4일 성명을 내고 "산업은행은 자격요건에도 미달하는 낙하산 인사를 내정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신임 사장을 선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낙하산 인사 내정 시도를 계속한다면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에 의한 사장 선임이 명확해지는 것이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및 대우건설을 관리하는 사모펀드 책임자이면서 사추위 위원인 오진교 사모펀드 실장은 향후 발생할 모든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그동안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의 경우 해외건설사업 경험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사장 공모시 지원자격요건에 명시한 '해외수주능력'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며 낙하산 후보라고 주장해 왔다.
앞서 대우건설 사추위는 지난달 20일 회의를 열고, 박 전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 총괄 부사장 가운데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낙하산 논란 속에 후보 결정을 유보했다.
5명의 사추위원은 전영삼 부행장과 오진교 사모펀드 실장 등 산업은행측 2명, 지홍기 전 영남대 대외협력부총장과 권순직 전 동아일보 편집부국장, 박간 전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 등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지 사외이사는 "산업은행 측이 낙하산 인사를 통해 특정인을 대우건설 사장에 앉히려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사추위를 이틀 앞두고 돌연 중국으로 출장을 떠난 뒤 화상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