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과 국방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성주 지역민들의 반발과 관련해 '성주 내 다른 지역으로 사드 배치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성주 지역민들은 이를 거부했다.
성주 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는 4일 박근혜 대통령의 '성주군 내 사드 배치 지역 재검토' 발언 이후 즉각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드투쟁위원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성주의 어느지역이든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사드투쟁위원회는 나아가 "성주 뿐 아니라 우리나라 어디든 사드배치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금 천명했다.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도 "대통령이 그렇게 말한 것은 사드배치 지역을 성주로 정한 것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성주군민은 사드배치 철회를 원하지 성주군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정치권을 통해 사드 배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으나, 사드투쟁위원회는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사드 배치와 관련한 사태 해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투쟁위원회는 이날 밤에도 사드 철회를 위한 촛불집회, SNS를 통한 사드 철회 운동과 미 대선 후보에게 사드 철회를 위한 서한문을 발송하는 등 투쟁강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TK지역 초선 의원과 성주가 지역구인 이완영 의원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성주지역 내 새로운 사드 배치 지역을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 의원은 "성산포대 코 앞에 읍이 있어서 반발이 심하다는 성주 상황을 대통령께 소상히 말씀드렸다"며 "(이에 박 대통령은) 성주 군수가 추천하는 새로운 지역이 있다면 해당 지역을 면밀히 검토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면밀하고 정밀하게 검토 조사해서 기지 적합성 결과를 성주군민들에게 소상히 알리겠다"고 덧붙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국방부도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해당 지자체의 요청이 있을 경우 성주군 내 다른 지역에 대한 가용성 검토를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을 내고 "해당 지자체가 성주지역 내 다른 부지의 가용성 검토를 요청한다면 자체적으로 사드배치 부지의 평가 기준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방부는 사드 배치지역으로 성주 성산포대 외에 다른 부지 검토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그러나 이날 박 대통령 발언으로 입장이 바뀌었다.
국방부는 성주지역 일각에서 성주군 염속산과 까치산 등이 제3의 후보지로 거론된데 대해 실무차원에서 검토한 결과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