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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미래대학 설립 백지화…"학생 요구 모두 수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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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점거 농성 중단 등 향후 게획 오후 늦게 발표"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에서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중단 발표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최 총장 뒤로 점거농성 중인 이화여대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화여대는 3일 재학생들의 점거농성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는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대학) 설립을 백지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대는 이날 오전 최경희 총장 주재로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의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대 측은 "이에 따라 이미 선정된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는 참여할 수 없게 되었고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은 백지화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교는 이번 결정을 통해 학생들이 바로 본관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에서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중단 발표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최 총장 뒤로 점거농성 중인 이화여대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최 총장은 이날 오후 12시 10분쯤, 이대 본관 정문에 등장해 취재진과 학생들 앞에 섰다.

본관 정문을 굳게 잠그고 점거 농성에 들어갔던 학생들은 최 총장이 등장하자 정문을 열었다.

최 총장은 "학내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비화된 것에 유감을 느낀다"며 "이 모든 과정이 학교의 발전 과정이라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양 손을 가지런히 모은채 말을 이어갔다.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에서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중단 요구하며 점검 농성 중인 한 학생이 문을 닫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최 총장은 "수많은 여성 인재를 양성한 이화여대가 130주년을 맞아, 또 다른 하나의 사회적인 의미가 있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생겼다"며 "앞으로 학생들과 교직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더 좋은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들도 약속한 것처럼 점거 농성을 풀고 진지한 대화에 참여하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은 최 총장의 발언으로 끝이 났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학생들은 일단 최 총장을 돌려보낸 후 ▲미래라이프 사업 전면폐지 ▲관련 교육부 공문 확인 ▲교내 공권력 투입 사과 ▲농성 참여 학생·교직원·노동자에 불이익 없을 것 ▲향후 학내 의사시스템 구체안 발표 등 점거철회 조건들을 학교에 전달했다.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에서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중단 발표하기 위해 대기하 있다. 최 총장 뒤로 점거농성 중인 이화여대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약 1시간 30분이 지난 후 오후 1시 40분쯤 최 총장은 본관을 다시 찾아 "학생들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익명의 학생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최 총장에게 "미래대학 사업은 확실히 폐지한 게 맞냐"고 물었고 최 총장은 "사업 폐지는 교무위원회를 통해서 확정됐다"며 "폐지한 것이 확실하다"고 답했다.

학생 대표는 "학내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고 최 총장은 "학생들이 상처입은 것에 대해서 마음 아프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갇혀있는 선생님들의 심적 고통도 고려해야 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최 총장은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가 무너진 점을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갈등이 모두 발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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