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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마을미디어사업까지 침투..‘풀뿌리 공론장’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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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바 ‘모략’ 포교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이 지자체 공공예산으로 운영되는 마을미디어 사업까지 침투해 파장이 일고 있다. 마을미디어는 말 그대로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마을의 소소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풀뿌리 공론장’인데 신천지가 이곳을 포교 무대로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편집자 주="">

신천지가 지역사회 공공재인 마을미디어까지 침투해 포교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냈다. 사진은 신천지 신도들의 활동 정황이 포착된 'ㅅ'마을미디어지원센터 스튜디오 전경.

 


서울의 한 자치구 예산으로 운영되는 ‘ㅅ’ 마을미디어지원센터. ‘ㅅ’ 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미디어로 소통하는 마을, 소통으로 성취하는 민주주의’란 설립 취지에 따라 지역 주민들에게 영상과 영화, 라디오, 신문, 잡지 제작 등 각종 미디어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ㅅ’ 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최첨단 미디어 제작 환경을 활용해 마을TV와 신문, 잡지를 제작, 유통시키면서 지역 현안들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즉, 지자체는 마을미디어를 통해 ‘풀뿌리 공론장’을 지원하고, 지역 공동체는 지역 밀착형 마을민주주의를 실현시키고 있는 것.

그런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신천지가 마을미디어를 자신들의 포교 무대로 활용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 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신천지 신도들은 ‘ㅅ’마을미디어지원센터 내 ‘무지개마을’ 동아리 회원으로 은밀히 활동하면서 조직 기반을 확대해 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지개마을’은 지난해 ‘ㅅ’마을미디어지원센터 주관 ‘다 같이 놀자 동네 한바퀴’라는 교육과정을 통해 출범한 무지개기자단을 중심으로 방송과 잡지 제작 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난 달 초 신천지 야고보지파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무지개 마을에서는 성도님들과 함께 만국소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협력과 도움을 얻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지파 문화부 음향과 교육파트 담당자의 업무 중 하나로 진행되고 있지만,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단체의 특성상 회원모집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태며, 오히려 타 지파에 소속되신 분들이 20여 명 이상 다녀갔다”고 덧붙였다.

게시 글대로라면 이미 수십 명의 신천지 신도들이 포교 거점으로 무지개마을을 다녀갔고, 신도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신천지가 무지개마을을 만들었으니 포교에 적극 활용하자는 노골적인 표현도 있다. 게시 글에는 “12지파 최초로 운영되는 마을미디어활동단체 무지개마을에서의 회원 활동자로의 신청 또는 섭외자를 매칭 하는 경우에는 인도자가 직접 대동하지 못할 시라도 함께 전략을 세워가면서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무지개마을은 종교성이 없는 단체이기 때문에 개설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S(신천지)관련된 단어의 언급을 금하고 있으며, 외부 섭외자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라는 특성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며 내부 단속을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주민들 가운데 포교 대상자가 나타날 경우에는 유기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게시 글에는 “교사, 잎사귀의 매칭은 각 부서 담당 교관님들과 함께 논의 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천지가 마을미디어에 침투한 정황이 포착되자 ‘ㅅ’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지난 달 28일 주민운영위원회를 열고, ‘무지개마을’에 대한 활동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아무개 ‘ㅅ’마을미디어지원센터 관계자는 “마을미디어 운영 규정 가운데 종교성이 배제돼야 한다는 규제 사유가 있어 무지개마을에 대한 중단 결정을 내렸다”며, “다음 달 총회에서 무지개마을에 대한 최종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는 ‘ㅅ’마을미디어지원센터를 비롯해 39개 미디어센터가 있다. 각각의 미디어센터들은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마을민주주의와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모략’의 달인 신천지는 마을미디어마저 포교 거점으로 삼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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