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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학위를 팔겠다고?"…이대 학생들, 시위하다 경찰에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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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학교 측 요구로 출동"

(사진=이화여대 졸업생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학교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을 반대하며 건물 안에서 농성을 벌이다 3일만에 경찰에 진압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30일 오후 12시 10분쯤 이대 본관에 경찰 13개 중대(10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농성 중이던 학생들 400여명을 건물 바깥으로 끌어냈다고 30일 밝혔다.

이대 학생들은 지난 28일, 학교에서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이대가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LiFE)대학(미래대학)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히자 이에 반대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미래대학이란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고졸 직장인들을 상대로 진학의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화여대는 미래대학을 설립하고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뉴미디어산업전공과 건강·영양·패션을 다루는 웰니스산업전공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것이 "근본적인 교육 제도의 변화 없이 무분별하게 남발된 졸속 교육 정책에 불과하다"며 사업을 반대했다.

또한 "단과대학을 새로 만드는 만큼 학교 전반의 구조와 관련한 사안임에도 학생들의 의견 수립 과정은 전무했고, 이대에는 같은 제도가 이미 실시돼왔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학생들은 교수 및 교직원들에게 사업 철회를 약속하는 성명에서 사인하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의에 참여했던 교수·교직원들을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았다.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이 본관 농성장에 찾아와 학생들 앞에서 사업 철회를 약속해주길 바랐지만 최 총장이 답이 없자 농성을 계속했다.

훼손된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 동상 (사진=자료사진)

 

이들은 또한 이화여대 초대 총장인 김활란 동상에 페인트를 칠하고 계란을 던지는 등 극렬한 반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교수·교직원들은 28일 이후 계속해서 "학생들 때문에 감금돼있다"며 112 신고를 계속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강제 진압 사실에 대해 "28일 이후로 감금돼있다는 신고가 계속 들어왔다"며 "경찰은 이번 일이 학교의 일인만큼 학교 내부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랐지만 학교 측에서 계속 경력 배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날 강제 진압 과정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부상을 당해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한편 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 930명은 성명서를 내고 "이화여대에는 해당 사업의 취지인 '여성의 재교육'을 위한 평생교육원이 이미 설립돼있다"며 "명백히 중복되는 과정을 새로 만드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 학위를 판매하려는 것에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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