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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내전' 남수단, 리우서 '희망의 꽃'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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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첫 올림픽 출전, 첫 난민대표팀에도 남수단 출신 5명 속해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의 故 이태석(1962~2010년) 신부가 사랑과 의술을 베푼 나라로 잘 알려진 남수단. 극심한 내전 끝에 2011년 7월 수단으로부터 분리 독립했지만, 남수단은 2013년 12월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과 반군 세력의 유혈 충돌이 시작된 후부터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그런 남수단에게 리우 올림픽(8월 5~21일)은 '희망의 꽃'을 피우는 자리다.

2015년 2월 206번째 IOC 회원국이 된 남수단은 코소보(2014년 12월 IOC 가입)와 함께 건국 후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선다.

남수단은 마그리트 루마트 루마르 하산(19, 여자육상 200m)과 산티노 케니(19, 남자육상 1500m), 구오르 마리얼(34, 남자 마라톤) 등 3명을 파견한다. 내전으로 가족을 잃은 하산은 "올림픽을 생각하며 슬픔과 배고픔을 잊을 수 있었다"고 했고, "폭격 속에서 훈련해온" 케니는 "올림픽을 희망을 일구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난민 대표팀(Refugee Olympic Team·ROT)에는 남수단 출신 선수 5명이 포함됐다. IOC는 내전 등으로 조국을 떠난 난민에게 올림픽 참가 기회를 주기 위해 난민 대표팀을 꾸렸고, 지난 6월 3일 10명을 최종 선발했다.

나라별로는 남수단 출신 5명 외에 시리아 2명, 콩고민주공화국 2명, 에티오피아 1명이며, 종목별로는 육상 6명, 수영 2명, 유도 2명이다. 새로운 세상을 뜻하는 대회 공식 슬로건 '뉴 월드'(New World)에 발맞춘 시도다.

난민대표팀에 속한 남수단 출신 선수들. 사진=유엔난민기구 제공

 

난민 대표팀에 속한 남수단 출신 선수 5명(남자 3명, 여자 2명)은 28일(현지시간) 열렬한 환송을 받으며 리우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은 10여 년 전 고통과 울부짖음이 가득한 남수단(당시 수단)에서 탈출한 후 케나의 카쿠마 캠프에서 머물고 있다.

로즈 나티케 로코니엔(23, 여자 800m)은 유엔난민기구(UNHCR)와 인터뷰에서 "매우 흥분된다. 난민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건 처음"이라며 "우리의 도전이 캠프에 남아 있는 동료 난민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발휘도록 하는 동기 부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케냐 육상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기록이 부쩍 향상된 이에 퍼르 비엘(21, 남자 800m)은 "11살 때 홀로 케냐의 난민캠프로 왔다. 가족들은 에티오피아로 탈출해 그후 가족을 본 적 없다"며 "하지만 영원히 난민으로 살 수는 없다. 가족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열심히 훈련한다"고 했다.

남수단 대표팀과 난민 대표팀 선수들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올림픽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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