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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향하는 한국 지도자와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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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중국으로 향한 홍정호(가운데). (사진=장쑤 쑤닝 홈페이지)

 

중국 축구의 '머니파워'가 무섭다.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의 자본을 앞세워 세계 축구를 흔들고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중국 슈퍼리그로 데려오는 것은 물론 유럽 프로구단들까지 인수하면서 세계 축구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다. 시진핑 주석부터 '축구굴기(축구로 우뚝 서다)'를 외치고 있는 중국 축구의 현재 상황을 짚어본다.

'축구굴기' 중국의 머니파워
①세계 축구를 흔드는 중국판 '머니파워'
②중국으로 향하는 한국 지도자와 선수들
③중국 축구의 미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 붐이 일었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네덜란드를 거쳐 잉글랜드로 향했고, 설기현과 이동국, 김두현 등도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중동이 인기였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중동으로 둥지를 옮겼고, 여전히 다수가 활약하고 있다.

중국은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쳐다보지도 않던 무대였다. 한국 축구 선수들의 중국 진출은 실패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만큼 중국 축구의 수준이 떨어졌고, 한국에서 뛰기 어려운 선수들이 사실상 마지막 무대로 선택하고는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2012년 7월 김영권의 광저우 에버그란데(현 광저우 헝다) 입단이 시발점이었다.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던 김영권의 중국행은 다소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후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R&F), 정우영(충칭 리판), 윤빛가람(옌볜 푸더), 김주영(상하이 상강), 오범석(항저우 그린타운) 등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던 홍정호마저 중국 장쑤 쑤닝에 입단했다. 김영권과 홍정호, 두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가 모두 중국에서 뛰는 셈이다.

지도자들도 속속 중국 슈퍼리그 구단 지휘봉을 잡고 있다. 중국에서 잔뼈가 굵은 이장수(창춘 야타이) 감독을 비롯해 2014년 러시아 월드컵 사령탑이었던 홍명보(항저우 그린타운) 감독, 박태하(옌볜 푸더) 감독, 장외룡(충칭 리판) 감독 등이 중국에서 활약 중이다.

또 K리그 클래식 우승 후보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장쑤 쑤닝으로 자리를 옮겼다.

홍명보 감독. (사진=항저우 그린타운 홈페이지)

 

◇이유는 돈? "다른 이유도 있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중국으로 향하는 첫 번째 이유는 단연 돈이다. 상상 이상의 거액 제시에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몇몇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경우 연봉이 10억원대다. 여기에 수당까지 합치면 1년에 30~40억원을 손에 넣는다. 무엇보다 중국 구단들은 세금마저 거의 내준다. 홍정호의 경우 연봉 2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독일에서 받았던 금액의 4배 이상이다.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다. 가장 최근 중국으로 향한 최용수 감독은 연봉 30억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 감독의 연봉도 20억원 수준이다. 한국에서 받는 금액과 비교가 안 되는 거액이다.

물론 중국행 러시가 돈 때문만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외국인 선수다. 대접도 융숭하고, 무엇보다 경쟁에 대한 부담이 없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돈은 베이스로 깔고 간다. 해외 진출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눈치를 안 보고 뛴다는 점"이라면서 "외국인 선수이기 때문에 다 경기에 나선다. 경쟁이 딱히 없다. 한국에서는 주전 경쟁도 있고, 못하면 욕도 먹는다. 돈도 많이 받고, 선수로서 대우도 해주니 중국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뛰더라도 국가대표로 뛰는 데 큰 지장이 없다. 김영권은 대표팀 붙박이고, 윤빛가람도 중국 진출 후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중국 구단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한 몫 했다. 결국 선수하기 나름인 셈이다.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다. 개인 연봉도 이유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데리고 자신의 전술을 펼칠 수 있다. 최용수 감독이 언급한 "도전"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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