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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식 승부조작, 1번 아닌 2번에 500 아닌 3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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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시절인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승부 조작에 가담한 KIA 투수 유창식.(자료사진=한화)

 

승부 조작 가담 사실을 자백한 KIA 투수 유창식이 실제로는 한번이 아니라 두 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5일 유창식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유창식은 당초 자진 신고한 대로 1번이 아니라 한 차례 더 경기 조작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유창식은 한화 소속이던 2014년 4월 1일 삼성과 경기 외에도 같은 달 19일 LG와 경기에서도 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시인했다. 모두 대전 홈에서 열린 경기다.

당시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유창식은 1회 상대 3번 타자 조수배에게 볼넷을 내줬다. 1일 삼성 박석민에게 한 것처럼 '1회 볼넷' 미션을 수행한 것.

이 두 차례의 조작으로 유창식은 브로커로부터 각각 100만 원과 200만 원을 받았다. 당초 유창식은 23일 KIA 구단에 자진 신고를 했을 때는 삼성전에서만 조작을 시도해 500만 원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창식에게 돈을 건넨 브로커 전직 야구 선수 A씨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4~5년 전에 은퇴한 것으로 알려진 A씨로부터 승부 조작 관련 정보를 넘겨받아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3명에 대한 수사도 이뤄지고 있다.

당초 경찰은 유창식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으나 난항을 겪었다. 유창식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신청이 소명 부족으로 기각된 것. 이에 따라 내사가 종결될 상황이었으나 유창식이 자진신고를 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혐의가 밝혀졌다.

유창식은 이날 오후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물의를 일으켜 구단과 팬들께 죄송하다"면서 "양심에 찔리고 승부 조작 사건이 터지고 두렵기도 해서 심리적인 상태가 안 좋아서 자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는 사람을 통해서 승부 조작 제의를 받았다"면서 왜 법을 어겼는지에 대해서는 "그건 말씀을 못 드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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