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살아남지 못한 사람에 대해 죄책감을 갖는다고 한다. 신간 '살아남는 자의 용기'의 저자인 베어 그릴스는 살아남으려 노력하는 그 자체가 인간 본연의 용기라고 위로한다. 친구들의 살을 먹으며 생존한 파라도, 바위에 낀 자신의 팔을 스스로 절단해낸 랠스, 탈레반 점령지에서 작전을 펼치다가 혼자 살아남은 러트렐…. 우린 그들에게서 살아남는 용기를 배우게 될 것이다.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한 초췌한 모습의 남자가 벌레를 씹으며, 때로는 뱀 등을 잡아먹으며 화면을 쳐다보고 말한다. 바로 '인간과 자연의 대결(Man vs. Wild)'의 진행자, 베어 그릴스다. 그는 영국육군공수특전단(SAS)에서 군복무를 하고 현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맡으며 세계 최고의 생존전문가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베어 그릴스에게 생존이란 무엇일까? 베어 그릴스는 탐험 정신과 기개라고 말한다. 도저히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 기어코 살아나고야 말고, 동료의 인육을 먹으며, 자기 팔을 잘라내는 일들이 그저 끔찍하고,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일까?
베어 그릴스는 이런 생존의 욕망은 삶에 대한 위대한 용기이며, 앞으로 나가려고 하는 인간의 본성을 투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베어 그릴스는 자신에게 영감을 주고 무한한 감동을 준 ‘진짜’ 생존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들려준다. '127시간'과 '론 서바이버', '언브로큰' 등 영화로도 제작된 유명한 생존이야기 25편이 이 책에 실려 있다.'
이 책은 독자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이야기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처럼 신기한 이야기 모음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이 민감한 시기에 생존 지식을 얻으려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이 책을 보고 마음에 남는 건, 저자가 말한 대로, 생존을 향한 인간의 위대한 기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