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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 고속버스로 떠나는 당일치기 국내여행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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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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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사진=트래블포커스 제공)

 

남해안 끝까지 마음먹고 달리면 차로 5시간이면 충분히 닿는 대한민국에서 섬 여행도 아닌 육지여행을 굳이 여행사를 통해서 가야만 할까. 하지만 단조롭기 그지없는 고속도로에서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며 4시간 이상 운전을 해본 가장들은 '남이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얼마나 홀가분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다.

아무런 부담 없이 훌쩍 하루 쉬었다 머리 식히고 올 수 있는 것, 그것이 내륙여행의 매력이다. 딱 하나 걱정스러운 점이 있다면 비좁은 버스 안에 43명이 빼곡하게 들어앉아 가뜩이나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뽕짝이나 들으며 차내 음주로 시간을 보낼지 모른다는 우려다. 물론 이런 우려들은 소비자보다 여행사가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내놓은 여행상품이 '우등고속 버스로 떠나는 금요일 출발 당일치기 여행'.

28인승 우등 리무진 버스에 가이드 자리를 뺀 27인만 태우고, 주말이면 100% 꽉 막히는 도로를 피해 매주 금요일 딱 한 번만 출발한다.

값은 1인당 6만 9000원. 왕복 리무진 버스 비용과 점심식사가 포함된 값이다. 일반 고속버스로 떠나는 여행이 3~4만 원대인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운 비용이지만, 쾌적한 버스 안에서 마음 편히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편의성은 그 값어치를 넘어선다.

지리산 칠선계곡 (사진=트래블포커스 제공)

 

8월에 떠나는 우등 고속버스 리무진 여행의 주제는 '물, 바람, 계곡'. 목적지는 청남대 인근과 지리산 화양계곡이다. 아침 7시 서울시청역에서 버스가 출발하고, 7시 30분에 강남 교대역을 지나 고속도로를 타고 먼저 찾는 곳은 청남대.

대통령이 별장으로 삼을 만큼 넓은 호수를 비롯한 주변 풍광이 단아해, 전혀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대통령 기념관만 관광객처럼 휙 구경하고 지나는 것이 아니라 잘 가꾸어진 청남대 전체를 산책하며 여행을 시작한다. 점심은 석갈비 불고기와 친환경 쌈, 청국장을 곁들인 우렁쌈밥이 제공된다.

야생화 (사진=트래블포커스 제공)

 

오후에는 속리산 국립공원 화양지구에 있는 화양구곡으로 향한다. 버스를 세운 곳에서 파천까지의 거리는 약 4㎞로 계곡을 따라 쉬엄쉬엄 트레킹을 할 수 있다. 한여름 더위라도 얼음장 같은 계곡물이 흐르는 초록빛 그늘 속을 걷다 보면 에어컨이 주는 시원함과는 완전히 다른 청량감이 느껴진다.

일정을 마치는 시간은 약 오후 4시쯤. 다시 우등 고속버스에 올라 피로를 풀며 한 숨 자고나면 서울에는 오후 7시쯤 도착하게 된다. 집에 가서 저녁을 먹기도 괜찮은 시간이고, 모처럼 종로 근처의 소박한 한정식으로 뒷풀이를 갖는 것도 괜찮다.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을 아껴 목적지에서 여유를 더 갖는 것이 이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다. 8월에만 매주 금요일 단 4회 한정 출발하며 각 날짜 당 선착순 27명으로 마감한다.

취재협조=참좋은여행(www.verygood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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