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주CBS 장나래 기자)
19년 동안 축사에서 지적장애인을 착취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60대 축사 주인 부부를 이르면 21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축사 주인인 김 모(69) 씨와 부인 B(62) 씨를 장애인복지법 등의 혐의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축사 부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A(47) 씨의 진술과 주민 탐문 수사, 축사 인근 CCTV 분석 등을 바탕으로 무임금 노동과 가혹행위에 대해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또 A 씨가 축사에 오게 된 경위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최근 A 씨의 몸에서 외력에 의한 다수의 상처를 확인해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도 집중 수사하고 있다.
A 씨는 앞서 2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주인에게)맞은 적이 있다는 진술을 일관되게 해왔다.
또 이름과 나이도 없이 살아온 A 씨가 2005년 1월 예초기 사고로 다치자 축사 주인인 김 씨의 친척 명의로 청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다시 수술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 씨가 가족의 명의를 도용해 의료 보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보고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
또 A 씨가 19년동안 또다른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몸에 있는 상처가 폭행에 의한 것인지, 일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인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다쳤을 때 치료를 제때 해주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A 씨는 1997년 행방불명된 뒤 소 중개업자의 소개로 김 씨를 만난 뒤 최근까지 6㎥ 남짓 한 축사에 딸린 쪽방에서 생활하며 정기적인 임금 한 푼 받지 못한 채 축사일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지난 1일 밤 "주인이 무서워 집에 가기 싫다"며 축사를 탈출해 한 회사 건물에 무단 침입하면서 경찰에 발견돼 19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