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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슨에서 비리슨' 게임 선두주자 넥슨, 브랜드 위기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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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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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진경준 의혹에 사회공헌·모범생 이미지도 퇴색

 

딱 부러지게 게임 사업을 잘했던 '모범생' 기업이었던 넥슨이 '진경준 검사장 논란'에 휘말리며 브랜드 위기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

창업주이자 최고의사결정권자인 김정주 회장이 오랜 친구였던 진 검사장에게 특혜로 주식을 넘겨줬다는 의혹이 커져 '비리 회사'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넥슨 내부에서도 '1등 기업'으로서의 자부심이 무너졌다는 하소연이 많다.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원래 아이템 결제를 유도하는 부분 유료화를 국내 최초로 내놓는 등 치밀한 수익 전략 때문에 '장사 수완은 흠 잡을 데가 없다'는 평이 많았다. '돈슨'(돈과 넥슨의 합성어)이라는 명칭은 업계와 소비자의 이런 감정을 반영한 결과다.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고자 넥슨은 사회공헌에 이례적인 공을 들였다. 올해 4월 개원한 국내 첫 어린이재활병원에 200억원을 쾌척해 국내 게임업계에서 최대 기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런 넥슨에 김 회장과 진 검사장의 숨겨진 '인연'은 예상 못한 난관이었다. 넥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이 불거지기 전까지 진 검사장은 누구도 관심이 없던 일개 주주였다. 김 회장이 검사장에게 주식을 공짜로 줬다는 것도 사내에서는 전혀 몰랐던 얘기라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악재도 겹쳤다. 기대작이던 PC 게임 '서든어택2'가 '구태의연하다'는 혹평과 여성비하 논란을 빚은 데다 최근에는 여성혐오 반대 단체 '메갈리아'를 후원하는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게임의 여성성우를 교체해 네티즌의 반발이 적잖았다.

김 회장은 애초 넥슨 지주회사인 NXC 업무만 챙겼을 뿐 넥슨과 관련한 대외 활동은 거의 한 적이 없다. 이번 의혹 전까지는 넥슨 브랜드에서 김 회장을 떠올리는 사람도 드물었다.

이 때문에 비리 온상이라는 현재의 악평을 벗기 위해 넥슨이 회사 차원에서 쓸 방편이 사실상 없다는 분석도 업계에선 적잖다.

물의의 진앙인 김 회장이 직접 해명과 사과를 하는 '결자해지' 해법 밖에 없지 않겠냐는 얘기다.

그러나 진 검사장 파문으로 특임검사팀의 수사를 받는 처지인 김 회장이 당장 입을 열 공산도 작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김 회장이 지금껏 했던 대외 발언은 13일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에게 한 '검찰에서 모든 것을 성실하게 밝히겠다'는 말이 전부다. 넥슨은 현재 김 회장이 직접 해명을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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