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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수석 대변한 뒤 사라진 '수상한' 중개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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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수석 처가 땅 중개한 후 떠나"…상호 물려받은 부동산은 간판도 안 달아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위치한 J 공인중개업소는 이 건물 2층에서 영업 중이다.(사진=김기용 기자/노컷뉴스)

 

넥슨이 우병우(49) 민정수석 처가(妻家)의 서울 강남역 땅을 매입할 당시 중개했다는 J 공인중개업소가 거래를 성사시킨 뒤 자취를 감춰 의구심을 낳고 있다.

J 업체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무실이 있었던 2011년 3월에 넥슨의 부동산 매매를 중개했다.

당시 같은 건물에 있었던 H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성동에서 갓 들어온 J 업체가 몇 개월 만에 '큰 거'를 물더니 1년도 채 안 돼 떠났다"고 전했다.

J 공인중개업소 전 대표 김모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 수석에 대해 유리한 발언을 한 인물이다.

그는 '우 수석 일가가 넥슨에 땅을 고가로 판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넥슨이 구입한 땅이 당시 인기가 많아 수백 명이 찾아왔으며, 우 수석을 계약 과정에서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J 업체는 현재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정작 넥슨과의 매매를 성사시켰던 김 씨는 한 직원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 뒤였다.

현재 혼자서 J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양모 대표는 "우리가 넥슨 땅을 중개해 큰돈을 번 건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라면서도 "자신이 J 업체에 들어오기 전에 이뤄진 계약이라 정확한 진행과정은 모른다"고 했다.

취재진이 20일 직접 방문한 J 공인중개업소에는 흔한 입간판조차 걸려 있지 않았다.

K 제조업 공장건물 2층에 위치한 회사엔 관리자 한 명만 건물을 지키고 있었을 뿐 불도 꺼져 있어 개점휴업이나 다름없었다.

양 대표는 "간판이 없다고 불법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요새 경기가 좋지 않아 잠시 위축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들의 말은 달랐다.

A 공인중개사는 "공인중개업소가 입간판 없이 건물구석에서 영업하는 건 자살 행위"라면서 "부동산은 정보라도 들으려고 일부러 사람들에게 개방하려는 게 상식"이라고 전했다.

다른 B 공인중개사는 양 씨를 지난 1년 동안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날 취재진은 J 업체 김 전 대표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양 씨도 김 전 대표와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씨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무실이 리모델링 중이어서 다른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어디 있는지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씨가 거액의 중개 수수료를 받은 후 업계에서 홀연히 사라진 데 이어 그가 사용했던 상호를 물려받은 중개업소 역시 간판 없이 노출을 피하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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