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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몰린 당∙청, '레임덕' 쓰나미에 최후의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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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우병우', 黨 '녹취록' 의혹 퇴로 없어 진퇴양난

(사진=자료사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 의혹과 친박계의 '공천 개입' 논란이 정치권을 강타하는 가운데 권력누수를 막기 위한 필사적인 두 흐름이 감지된다.

청와대에선 우 수석이 20일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그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업무를 수행하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새누리당 친박계는 녹취록에 담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정치 공작'이라고 반박했다. 8‧9전당대회에 계파의 존폐가 걸린 그들은 홍문종(4선‧경기 의정부을) 의원을 당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당청(黨靑)이 모두 쉽게 떨쳐낼 수 없는 의혹에 휩싸여 있어 '마지막 버티기'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靑 진퇴양난…"'검증' 의혹 계속되면 '개각' 불가"

우 수석은 처가의 부동산 매매, 아들의 '꽃보직' 병역, 홍만표 변호사와의 공동변론 등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김정주 넥슨 회장‧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법조브로커 이민희 등 의혹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거론하며 "3명 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의혹 중 청와대의 발목을 잡는 대목은 '검증' 관련 부분이다. 부동산 의혹의 핵심은 넥슨이 우 수석 처가의 강남땅을 사줬고, 우 수석은 넥슨을 비호한 진경준 검사장의 비위를 눈감아 줬다는 대가성에 있다.

청와대 입장에선 국면 전환을 위한 개각이 절실한데 검증 책임자가 하필이면 '부실 검증' 의혹을 받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우 수석이 부실 검증 의혹을 떨쳐내지 못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지목한 장관 후보자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긴다"며 "야권이 인사청문회 일정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 입장에선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에 사드(THAAD) 배치가 결정된 점도 화근이다. 사드 찬반 여론이 엇갈리면 자칫 30% 안팎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위협받을 수 있다.

◇ '소멸' 위기 맞선 親朴…"녹취록은 공작정치" "홍문종, 제3의 당권 주자"

레임덕 기류는 새누리당 친박계의 입지 역시 좁히고 있다. 비박계와 야권은 연일 친박계와 박 대통령을 싸잡아 공격하고 있다.

비박계 당권주자인 김용태 의원은 친박계 핵심 최경환, 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정무수석 등이 김성회 전 의원에게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에서 떠나라고 강압한 녹취록과 관련, "새누리당을 특정 패권이 좌지우지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공천 과정에서 전횡이 행사됐고, 결과적으로 4‧13총선에서 참패했다는 이른바 '총선책임론'은 친박계의 전대 출마를 가로막는 명분이 되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서청원 의원은 녹취록에 대해 "음습한 공작정치의 냄새가 난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다른 당사자인 김성회 전 의원이 조만간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져 진실공방을 예고했다.

한편 야권은 현 전 수석이 관여된 점에 착안,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라"는 공세를 폈다.

친박계는 전대에서 당권을 뺏길 경우 2011년 급속히 몰락한 옛 친이(親李‧친이명박)계의 전철을 밟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 의원과 서 의원의 불출마로 전대 표심의 거점이 사라졌기 때문에 홍문종 의원을 새 대표 후보로 띄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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