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돌라를 타고 돌아보는 베네치아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사진=투리스타 제공)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장소를 찾으라는 미션이 주어진다면 어디로 가야할까? 베네치아는 미로처럼 복잡해 현지인들도 길을 잃기 십상이다. 베네치아의 섬에서 한적한 곳을 찾는 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 보인다.
베네치아에서 쥬데카(Giudecca) 섬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쥬데카 섬은 여유로운 베네치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멀리에서 봐도 평화로움과 한적함이 느껴지는 쥬데카 섬. (사진=투리스타 제공)
발 디딜 틈 없는 산마르코 광장에서 수상버스를 타고 운하를 건너면 하늘하늘 불어오는 바람에 펄럭이는 빨래들, 주인 따라 산책 나온 강아지의 하품, 작게 일렁이는 운하의 물결 등 평화로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쥬데카 섬의 풍경은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쥬데카 섬에선 운하를 따라 산책을 즐기고, 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게 여행의 전부일 수 있다. 하지만 쥬데카 섬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곳이 북적이는 베네치아에서 발견한 보물이라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고요한 쥬데카 운하를 보고있으면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사진=Nick Bramhall Flickr)
화려하지 않은 쥬데카 섬에서는 어느 집 창문에 내걸린 화분 하나가 예쁜 장식이 되고,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음악소리가 된다. 놀이터 잔디밭 너머로 보이는 산타마리아 살루타 성당의 둥근 돔이 어느 작은 동네 성당 지붕마냥 소박해 보인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베니스의 상인'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 등장한다. 샤일록이 살던 곳이 바로 이곳 쥬데카 인데 베니스의 상인에서 알 수 있듯이 쥬데카는 과거 유대인들이 살았던 곳으로 유대인의 흔적을 엿볼 수도 있다.
쥬데카에서는 담벼락의 작은 꽃들도 아름다운 장식이 된다. (사진=투리스타 제공)
화려한 베니스의 본섬에서 조금 밀려나 조용히 현지인들의 생활 터전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쥬데카지만 북적이지 않는 조용한 베네치아를 원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자유여행기술연구소 투리스타(
www.turista.co.kr) 관계자는 "쥬데카 섬은 베네치아의 이웃섬인 무라노 섬이나 부라노 섬을 다녀오면서 들르기 좋다"고 말하며, "베네치아에서는 최소 2박의 일정으로 본섬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이웃섬들을 둘러보는 여유를 갖기를 추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