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교회 이광복 목사는 지난 6월 은퇴했다. 당초 내년에 은퇴할 예정이었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은퇴 시기를 앞당겼다.
은퇴금 6억 2천만 원 대출 받느라 빚 늘어나이 목사가 은퇴한 시점에서 목양교회가 갖고 있는 빚은 44억 원이다. 이광복 목사를 고소한 장로들은 성내동으로 예배당을 옮기면서 생긴 빚이라고 주장한다. 목양교회는 지난 10여 년 동안 7억 여 원을 갚아 37억 원 정도로 빚을 줄였다. 하지만 이광복 목사에게 은퇴금 6억 2천만 원을 줘야 해 다시 한 번 빚을 졌다.
장로들은 목양교회가 성내동으로 이사온 뒤부터 1년 헌금이 10억 원 정도 들어왔다고 했다. 교인 2~3백 명 수준에서는 꽤 많은 액수다. 장로들은 관리비와 부교역자들 생활비 등 모두 합해도 1년에 6억 원에서 7억 원 정도 사용한다고 했다. 1년에 3억 원에서 4억 원 정도가 남는다고 했다.
한 장로는 "목사님께서 재정 관리를 올바로 했다면 10여 년 동안 빚 갚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1년에 10억 원의 예산이 잡히는 교회에서 44억 원의 빚은 많은 액수가 아니다. 또 교회 건물만 담보로 잡아도 최소한 44억 원은 더 빌릴 수 있다.
그런데 장로들은 왜 굳이 은퇴한 목사를 고소한 것일까. 장로들은 이광복 목사가 원장으로 있는 흰돌국제선교센터를 지목했다. 목양교회가 빚을 못 갚은 이유는 흰돌국제선교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목양교회, 일방적으로 흰돌국제선교센터 지원
흰돌국제선교센터는 이광복 목사의 요한계시록과 종말론 세미나를 주관하고, 이 목사의 저서를 판매하는 단체다. 지난 세월 동안 목양교회는 흰돌국제선교센터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목양교회 정관 6장 28조에 '본 교회는 흰돌선교센터를 협력하는 기관 단체로 봉사 재정을 적극 지원하며, 모든 일에 적극 동참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장로들은 흰돌국제선교센터가 목양교회와 협력 관계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목양교회가 흰돌국제선교센터를 일방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목양교회 빚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장로들은 이광복 목사의 도서 판매 수입액이 얼마인지 모른다고 했다. 또 흰돌국제선교센터에서 벌어 들이는 수입이 목양교회 재정으로 들어온 적도 없다고 했다.
흰돌국제선교센터 직원들의 월급도 목양교회에서 나가고, 1년에 한 두차례씩 특별헌금을 걷어 흰돌국제선교센터에 지원하는데, 정작 흰돌국제선교센터는 목양교회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목양교회가 수 십 억 원의 빚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교회 재정을 털어 흰돌국제선교센터를 지원하는 일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흰돌국제선교센터는 목양교회를 등에 업고 사역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목양교회가 이렇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정작 흰돌국제선교센터 이사진에는 목양교회 교인들이 없다. 장로들은 물론 권사나 집사도 찾아볼 수 없다.
"흰돌국제선교센터 지원만 없어도 목양교회 빚 없어"장로들은 교회에 빚이 없었다면, 굳이 흰돌선교센터를 문제 삼을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광복 목사는 은퇴하면 끝이지만, 장로들은 교회를 계속 지켜야 하는만큼 44억 원의 빚이 부담 될 수 있다.
장로들은 목양교회와 흰돌국제선교센터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교회가 부채의 늪에서 빠져 나와 건실한 교회로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교회 측은 장로들의 주장을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흰돌국제선교센터의 경우 한국교회를 섬기는 기관이기 때문에 수입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장로들이 흰돌국제선교센터 이사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는데, 이 역시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교회 측은 정관에 나와 있는 것처럼 목양교회는 흰돌국제선교센터를 지원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지금 와서 목사를 공격하는 것은 다른 뜻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양측의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이광복 목사의 설교가 논란이다. 자신을 반대하는 교인들을 향해 저주 설교를 했다는 내용이다.
이 와중에 저주 설교한 이광복 목사이 목사는 6월 주일예배 설교에서 "내가 30년 동안 계시록을 전하면서 5명이 죽었다"며 "다 하나님이 나를 지켜주시기 때문"이라고 말한 녹음 파일을 CBS가 입수했다.
이 목사는 이 파일에서 "내가 이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네명이 죽고 한 사람이 비참하게 됐다"며 "그것은 하나님이 나를 지켜주시기 때문"이라고 설교했다.
또 재산 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은 교회 재산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이 목사는 "나는 교회 1원짜리 하나 손 댄 일이 없다"며 "교회 재산에 조금도 관여해본 일이 없다. 이00 장로에게 물어봐라, 이00 장로가 다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주의 종을 건들면 천국 못 간다. 나는 분명히 가르쳤다"고 했다. 장로들은 이광복 목사가 설교를 통해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저주하고 있다며,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는 지난 2013년 고신 교수회 평가보고서를 통해 이광복 목사가 세대주의와 매우 가까운 주장을 펼치는 등 불건전한 신학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