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과 해운업계가 선원부족과 취업난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해군 제대군인 선원양성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와 해군, 선주협회, 해운조합, 해양수산연수원 등이 협력해 '해군 제대군인 선원양성 교육과정'을 실시한다.
대상자는 해군에서 장기 복무 후 제대한 부 사관과 장교로 부산에 위치한 해양수산연수원에 일정 기간의 직무교육과정을 개설해 선원을 양성하는 것이다.
교육기간은 항해사와 기관장 등 해기사는 3개월, 일반 부원은 1개월이며, 선사는 직무교육에 강사로 참여하고 교육이 끝난 대상자들의 취업을 지원하게 된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해군 제대군인의 선원 취업 인원은 모두 37명이다.
2014년 11명(해기사 5명, 부원 11명), 2015년 17명(해기사 10명, 부원 7명), 2016년 상반기 9명(해기사 5명, 부원 4명) 등이다.
선주협회 조봉기 상무는 "최근 3,4년 전부터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해군을 제대한 군인들 가운데 배를 타기를 원하는 이들이 먼저 의향을 전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는 아직은 한 해 10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해군 등 관련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해군 제대군인을 선원으로 양성하는 제도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군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이들이 선원으로 취업을 할 경우 가뜩이나 부족한 해기사 등 인력난 완화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선원의 공급원도 다양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해운업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질의 인력 충원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상황이지만 선원기피 현상으로 경험 있고 우수한 국내 인력을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운 해운업계 현실에서 해군 제대군인은 최고의 적격자라는 판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달 19일 인도양에서 발생한 '광현호' 선상살인 사건 같은 비극도 외국인 선원들에 대한 문화적 차이 등 특수성을 이해하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국내 인력이라면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