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면담이 무산됐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지사는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함께 지난 1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남 지사 등은 중국 방문 첫날인 13일에는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를 만난 뒤 14일에는 베이징에서 쑹타오 부장이 참석하는 대외연락부 초청 간담회에 참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쑹타오 부장 측은 13일 저녁 현지에 도착한 남 지사 일행에게 긴급한 개인 일정을 이유로 간담회 불참을 통보해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남 지사가 중국 방문에서 앞서 방송 등에 출연해 사드 배치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혀 면담이 무산된 것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사드 배치에 대해 논의했는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쑹타오 부장과는 추후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 지사는 지난 12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그러면서 "국가가 국민과 제대로 소통을 해야 하고, 왜 여기로 결정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러시아 반발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대한민국의 주권의 문제이며 사드는 북핵과 운명을 함께한다. 북핵이 해결되면 없앤다"며 "주변국의 우려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불식을 시킬 수 있는 노력, 원칙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남 지사 등은 후춘화 서기 등을 만나 지난 10년간 교류를 통해 유지해 온 우의를 확인하고, 한중관계 및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경기도와 광둥성은 우호적 자매관계에 기초해 경제통상, 청소년교류, 문화, 관광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