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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막내’ 이재영 “리우서 사고치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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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대회 출전한 어머니 이어 '2대째' 올림픽 도전

리우 올림픽 예선에서 부진한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여자배구대표팀의 막내 이재영은 본선에서 제대로 사고치고 오겠다는 특별한 각오를 밝혔다. 오해원기자

 

리우 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40년 만의 메달에 도전한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배들의 뒤를 이어 한국 배구 10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다시 한 번 메달을 목에 건다는 기대감이 크다.

물론 지난 런던 대회 3-4위전에서 ‘숙적’ 일본에 패한 아쉬움도 한국 여자배구가 올림픽 메달을 갈망하는 분명한 이유 중 하나다. 여기에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페네르바체)이 전성기의 기량을 선보일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한국 여자배구의 올림픽 메달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모두의 기대가 김연경을 향하는 가운데 묵묵히 땀 흘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대표팀의 막내 이재영(흥국생명)이다. 이재영은 12명의 여자 배구대표팀 가운데 가장 어리다. 하지만 V-리그에서는 이미 검증된 선수다. 흥국생명의 ‘에이스’를 꼽으라고 한다면 대표팀에 함께 뽑힌 김수지나 주장인 김혜진 등을 제치고 이재영의 이름이 가장 먼저 거론될 정도.

이재영은 지난 리우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활약에 그쳤다.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주전으로 활약할 수 없는 탓에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지만 코트에 나선 이재영은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 부진했던 예선, 리우 올림픽은 달라요!

그런 부진이 ‘약’이 됐을까. 리우 올림픽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재영은 자신감을 가득 충전한 모습이다. 대회를 앞두고 진천 선수촌에서 막바지 훈련이 한창인 이재영을 만났다. 한층 밝아진 표정의 이재영은 “예선전 때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불안했고, 자신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몸이 제대로 올라왔다. 하루빨리 시합에 나가고 싶다. 경기가 기다려진다”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재영은 예선 때와 다른 점으로 좋아진 몸 상태와 함께 자신의 마음가짐을 꼽았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예선 때와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는 이재영은 “운동선수는 노력하고 땀을 흘리는 만큼 대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리우 올림픽을 앞둔 자신의 특별한 마음가짐을 소개했다.

달라진 자세에 주변에서 ‘제대로 사고 칠 것 같다’는 농담도 한다는 이재영은 “그래서 나도 진짜 사고치고 오겠다고 말했다. 최근 읽은 책에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진짜로 사고치고 왔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여자 배구대표팀의 주장 김연경은 예선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이재영의 성실함을 칭찬했다. 오해원기자

 


◇ 어머니가 못 이룬 올림픽 메달의 꿈, 이번에 제가 딸게요

이재영에게 이번 올림픽은 더욱 특별한 대회다. 1988년 서울 대회에 세터로 출전한 어머니 김경희 씨에 이어 ‘모녀 올림픽 출전’이라는 보기 드문 기록을 세우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자 국가대표 선배인 어머니로부터 ‘기회는 많으니 마음 편하게 경기하라’는 조언을 들었다는 이재영은 “막내의 패기와 자신감이 내 무기”라며 “언니들은 경험이 많아 잘할 수 있지만 나는 부족한 경험을 자신감으로 대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쌍둥이 동생인 이다영(현대건설) 등 또래보다 먼저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잡은 이재영에게 ‘올림픽’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재영은 고민 없이 단번에 “배구를 새롭게 시작하는 출발점”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지금까지 운동을 쭉 해왔지만 리우 올림픽은 배구선수로서 제대로 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래서 더 중요하고 기대도 되지만 걱정은 되지 않는다”고 분명한 자신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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