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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경주를 한 눈에'…12일부터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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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서 9월 4일까지 개최

경주 읍성 건설에 재활용된 신라 석조 부조물 '손에 주머니를 쥐고 띄는 상' (사진=경주박물관 제공)

 

고려시대 경주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은 12일부터 9월 4일까지 두 달여 간 '고려시대의 경주'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신라가 멸망한 935년부터 1392년까지 고려 500년간 경주 사회의 변화와 지역민의 삶을 조명한다.

특히, 최근 발굴조사가 이뤄진 경주 읍성 및 구정동 고려무덤 출토품이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경주박물관 관계자는 "고려시대 경주 읍성 축조에는 옛 신라 궁궐 등 기존 건축물을 해체해 얻은 석재들이 재활용됐다"며 "이중 테두리에 안상(眼象)을 새겨 화면 틀처럼 삼고 가운데에 인물처럼 생긴 상을 조각한 통일신라기 부조가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프롤로그 경주 탄생을 비롯해 1부 읍성과 지역사회 운영, 2부 호국의 상징 황룡사, 3부 지역사회와 불교사원, 4부 동족사회와 무덤, 5부 경주 사람, 에필로그 '고려의 동경' 경주를 주제로 불국사·석가탑 중수기(국보 126호) 등 국보 3점, 보물 15점 등 문화재 500여 점을 선보인다.

또 고려시대 경주의 역사 연표와 지도, 영상과 삽화도 곁들인다.

프롤로그에서는 경순왕의 고려 귀순으로 신라 왕경인 경주가 고려의 도시로 재편되는 과정을 다룬다.

기림사 소장 자비도량참법 (사진=국립경주박물관 제공)

 

1부에서는 고려시대 경주의 행정중심인 읍성과 지역사회 운영 모습을 전시한다. 성벽 축조에 쓴 신라 건축물 석재와 굴불사지에서 나온 1183년 제작한 '동경굴석사(東京屈石寺)'가 새겨진 쇠북은 경주를 동경으로 칭했음을 알 수 있다.

1182년 황남동에 세운 효자 손시양 정려비(보물 제68호)의 입체 탁본은 경주가 효행 도시임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신라 중심 사찰인 황룡사가 고려시대에도 경주 주민의 정신적 중심으로 여전히 호국의 상징이었다는 사실을 조명하고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대형 기와들과 청자도 전시한다.

3부에서는 불국사 성보박물관 터에서 나온 명문기와에서 불국사가 고려시대에는 숙박시설 기능도 했음을 암시한다. 석가탑 중수 문서는 지역사회가 일치단결해 천재지변을 극복한 모습을, 감은사 쇠북은 왜구 침입을 극복한 상황을 전한다.

4부에서는 고려시대 경주 무덤군에서 나온 청동 그릇, 거울, 수저, 청자 등 부장품과 도읍인 개경에서 발견한 것과 유사한 경주 구정동 출토 쌍룡무늬구름무늬띠거울(雙龍文雲文帶鏡)을 전시한다.

5부 '경주사람들'에서는 이제현(李齊賢)·김부식(金富軾)·이의민(李義旼) 등 경주와 관련된 인물의 모습과 행적을 초상화, 문집, 비문 등으로 소개한다. 특히 처음 공개하는 기림사 소장 자비도량참법은 고려시대 사람이 우리말과 어순이 다른 한문을 읽을 때 토씨를 달아 우리말로 읽었음을 보여준다. 고려시대 언어생활을 알 수 있는 자료는 인왕경 등 5건밖에 없다.

또 임진왜란 이전에 작성된 유일한 호장안인 '부사선생안'도 처음 공개한다. 부사선생안은 경주부 역대 호장(戶長·향리의 우두머리로서 지방사회의 지배자)의 명단으로 1523년부터 1787년까지 호장의 이름과 생년, 본관 등을 기록했다.

5부 초상화, 문집, 비문 등으로 그들의 모습과 행적, 그리고 시대적 상황을 되짚어볼 수 있다. 또한 고려 귀족을 상징하는 묘지명으로 귀족사회에 진입한 경주 출신 인물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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