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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표 된 AIIB 부총재…'인사실패' 청와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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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혈세 헛쓰여…커지는 책임론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가 휴직중인 홍기택 부총재(전 산업은행 회장)을 대신할 인사를 새로 인선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명확한 해명과 함께 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정부 등에 따르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최근 휴직에 들어간 홍기택 투자위험관리 부총재의 후임 자리를 국장급으로 강등했다. 4조원대의 분담금을 내고 마련한 우리나라 몫의 국제기구 부총재 자리는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AIIB는 지난 8일 재무담당 부총재(CFO)직을 신설하며 프랑스인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3일 AIIB는 신임 재무담당 부총재에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역임한 프랑스 출신 티에리 드 롱구에마를 영입한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이같은 소식에 정부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후임 부총재 자리에 한국인이 선임되도록 노력하겠다던 정부의 발표가 '공수표'가 된 셈이어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AIIB의 부총재직과 관련해 "만약 후임 선임 절차가 공식화되면 한국인이 후임이 될 수 있게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AIIB 내 한국의 영향력은 급감할 수밖에 없게 됐다. AIIB는 다섯 명의 부총재가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데, 우리나라는 여기서 빠지게 됐다. 4조3000억 원이란 국민의 혈세가 또다시 헛쓰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과 정부 안팎에선 사태의 책임을 돌출행동을 한 홍 부총재에게 돌리고 있다. 홍 부총재는 지난달 초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조조정과 관련한 청와대 서별관회의 의사결정 방식을 비판했는데, 논란이 커지자 진리췬 AIIB 총재가 홍 부총재에게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본질은 청와대와 정부에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자질이 안 되는 인사를 산은 회장, AIIB 부총재에 연이어 앉힌 인사 실패 탓에 대우조선의 막대한 부실을 초래하고 AIIB 부총재 자리도 잃게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부실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홍 부총재가 산은 회장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직을 버리고 AIIB 부총재로 자리 보전을 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홍 부총재는 박근혜 대통령과 서강대 동문으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를 도왔다. 그 인연으로 2013년 1~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으로 활동했고 그 이후 승승장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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