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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유승민 의원과 35초 환담…靑 오찬 무슨 얘기 오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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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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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들은 동지"…오찬 뒤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환송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새누리당 의원들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20대 국회에서 민의를 잘 받들어서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비 온 뒤 땅이 더 굳는다는 말로 당청간의 화합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처한 어려운 경제 상황과 국민들의 삶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무겁다"면서 대내외 경제 여건과 북한의 도발 위협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IMF외환위기 때 나라를 위해 정치에 입문한 뒤 어려운 고비마다 당을 구하고 선거마다 연전연승해온 점을 거론한 뒤 지금의 난관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정부와 청와대가 국회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줄 것을 주문한 뒤, 건배사로는 심기일전을 뜻하는 의미로 "신발끈 조이자"를 외쳤다.

이어 심재철 국회 부의장과 김광림 당 정책위의장의 경우는 각각 '청와대'와 '이기자 나가자'라는 제목의 삼행시로 분위기를 띄웠다.

심 부의장의 삼행시는 "'청'춘의 힘을 다시 끌어모으고 '와'글와글 온 국민의 함성을 한 데 모아서 '대'통령 박근혜를 성공시키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기 위해 대선승리라는 대박을 터뜨립시다"는 내용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런 기회 자주 갖자, 나도 잘되고 가(그)도 잘 되자"는 말을 '이기자 나가자'로 응축했다.

이날 오찬은 중식으로 마련됐고 박 대통령은 헤드 테이블에 김희옥 위원장 등 당 혁신비대위원들을 앉혔다.

박 대통령은 비대위원들과 규제 완화 방안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고, 대화 도중 '당원들은 뜻(志)을 같이하는(同) 동지'라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심각한 계파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여당의 화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박명재 당 사무총장은 "당과 청와대는 동지이자 공동 운명체"라며 "당원 동지들이 한마음으로 8·9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박명재 사무총장은 "전당대회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게 대통령의 참석"이라며 박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을 요청했다.

박 사무총장의 요청에 박 대통령은 웃기만 할 뿐 즉답을 하지는 않았다.

박 대통령은 오찬 뒤에는 오찬장 입구에서 선 채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환송 인사를 건넸다.

이에 따라 관계가 크게 악화됐던 박 대통령과 유승민 의원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민경욱 대변인은 "한 의원이 박 대통령과 유 의원 대화 시간을 쟀더니 35초 정도였다"며 "다른 의원들과 대화 시간이 10~20초가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대통령이 유 의원과는 다른 의원보다 오래 얘기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유 의원에게 "어느 상임위를 맡느냐"고 물었고 "기재위"라는 답을 듣자 "(상임위를) 옮기셨네요"라고 말했고, 대구 지역의 K2 공군기지 이전 문제를 언급하며 "고생이 많죠?"라는 위로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찬 회동에는 새누리당 의원 129명 가운데 김정훈, 박인숙, 유재중 등 3명은 불참했다. 이들 의원은 지역구 행사 등 중요한 선약 때문에 사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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