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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지나친 손예진, 아직도 '리즈시절'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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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②] "내가 하고 싶은 말, 작품에서 이야기할 때 행복해"

영화 '비밀은 없다'에서 연홍 역을 연기한 배우 손예진.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예진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비밀은 없다' 이후에는 바로 영화 '덕혜옹주'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역사적 인물인만큼, 부담감 역시 상당하다. 그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 큰일나는 영화'라 어깨가 무거웠다며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사실상 영화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흥행에 대한 무게감 역시 피할 수 없다. 수없이 서 본 주인공 자리가 익숙할 법도 한데 그렇다.

"흥행에 연연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잘 되는 작품이 있고, 잘 되지 않는 작품이 있으니까요. 걱정하느라 한 달 동안 잠을 못 자기도 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너무 욕심을 내면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냥 배우가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죠. 저도 사람인지라 속상하지만 영화가 별로라는 관객들의 반응까지 너무 가슴 아파하면 힘들지 않을까요?"

어떤 연기를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깊다. 그에게 연기는 필연적으로 일정한 '고통'이 따르는 작업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뭔가를 더 보여드려야 될 것 같고, 책임감이 많이 따라요. '덕혜옹주'가 최대치였어도 그 마음이 해소가 되지 않더라고요. 그냥 되게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고통 속에서 고민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네요."

영화 '비밀은 없다'에서 연홍 역을 연기한 배우 손예진.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리즈시절'을 이야기하니, 손예진은 금방 소녀 같은 얼굴이 되어 20대 초반을 떠올렸다. 연기도, 배우 생활도 모두 서툴렀던 시절이지만 그의 인생에서는 가장 뜨겁고 반짝였던 순간이었다.

"저도 모르는 옛날 사진들을 보면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청춘은 힘들지만 정말 아름답고, 짧죠. 그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청춘이 가고 나니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예전에는 제가 나온 자료를 모아 놓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자식들에게 보여줄 것을 생각하면 더 적극적으로 모았어야 됐나 싶기도 하고…."

만약 다시 한 번 멜로 연기를 한다면 드라마 '연애시대'와 같은 작품을 만나길 꿈꾸고 있다. 그에게는 배우로서 행복했던 드라마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배우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을 때, 그런 대사를 입으로 뱉을 수 있을 때 행복한 것 같아요. 지금 '연애시대' 같은 드라마를 찍었으면 더 잘 알았겠죠? 풋풋함은 없어도 연기의 기술은 있으니까요. 그런데 때로는 기술이 없는 게 더 좋아보일 때가 있어요. 오히려 거기에서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거든요. 연기를 계속하다 보면 생각이 복잡해지는데 당시에는 단순했으니까요. 그 때의 제가 더 잘 표현했을 수도 있겠네요."

작품이 끝나도 손예진은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다.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는 힘든 촬영 현장을 대비한 손예진 나름의 보험이다.

"휴식기에는 일하기 좋은 체력 상태를 만들어요. 사실 배우일이 체력 싸움이거든요. 좀 힘들어도 배우가 그것을 얼마나 끈기 있게 하느냐가 중요해요. (박)해진 오빠가 저처럼 날아다니는 여배우를 처음 봤다고 하더라고요. 에너지가 넘쳐 보였나봐요.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상당하니까 평소에는 그냥 집에 있어요. 영화보고 잠들거나 집에서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거 해먹거나."

영화 '비밀은 없다'에서 연홍 역을 연기한 배우 손예진.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에는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재미있게 봤다. 손예진은 EBS에서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애청자이기도 하다.

"'디어 마이 프렌즈'와 '시그널' 몰입해서 열심히 봤어요. '디어 마이 프렌즈'는 어머니와 딸을 연기하는 고두심 선배님과 고현정 선배님의 연기가 제게 큰 자극이 됐어요. 노희경 작가님이 써 내려가는 각자의 사연들, 모녀지간은 단순히 사랑이라는 것으로만 포장될 수 없는 지점. 그런 지점에서 너무 공감가는 이야기를 쓰시더라고요."

결혼에 대한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절대적'이었다면 이제는 많이 여유를 갖게 됐다. 안정된 가정을 꾸리는 것도 좋지만 아직은 연기에 몰두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정말 예민하게 일을 하고 집에 가면 가족들이 불편해질 때가 있어요. 결혼한 배우들은 그걸 정말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가족의 도움이나 편안함도 있겠지만 혼자 있고 싶은 그런 지점도 분명히 있거든요. 결론은 무조건 할건데, 예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게 이제 절대적이지가 않아요. 그래도 언젠가는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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