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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역도 "장미란-사재혁 없다고? 사기는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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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영광을 리우에서!' 한국 역도 대표팀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송대성 기자)

 

"리우 끝나고 소주 한 잔 하자!"

한국 역도 대표팀 윤석천 감독이 선수들에 전한 말이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메달을 위해 묵묵히 훈련에 매진해온 선수들과 대회 이후 회포를 풀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었다.

윤 감독은 위기에 놓인 한국 역도의 운명을 짊어지고 결전에 나선다. 역도 대표팀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장미란과 사재혁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만 해도 한국 역도의 추락을 예견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정확히 4년 뒤 열린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역도는 노 메달에 그치며 드높았던 위상이 급격히 하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역도 스타 장미란이 런던을 끝으로 바벨을 내려놓았고, 사재혁은 폭행 사건으로 자격정지 10년 중징계를 받아 불명예 은퇴했다. 이후 한국 역도는 스타를 발굴하기 위해 분주히 노력했으나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리우에 나서는 역도 대표팀이 역대 대표팀 중 최약체로 불리는 이유도 이런 까닭이다. 걸출한 스타가 없다는 것이다. 메달권에 근접한 선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역도 대표팀이다.

5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윤 감독 역시 이런 평가를 부정하지 않았다. 윤 감독은 "이번 대표팀이 역대 최약체라는 말에는 동의한다"면서 "런던올림픽 때는 비록 메달은 없었지만 장미란과 사재혁 등 스타 선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차(車)·포(包) 모두 잃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대표팀 분위기까지 떨어진 것은 아니다. 윤 감독은 "오히려 이런 시선 덕분에 더 편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면서 "역도는 혼자만의 운동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스트레스 없이 즐기면서 하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는 아주 좋다"고 전했다.

실제 태릉선수촌 개선관에서 훈련에 임한 선수들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힘든 훈련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전력은 최약체로 꼽힐지 모르지만 사기만큼은 역대 최고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윤 감독은 당장 눈앞의 성적을 쫓기보다는 미래를 내다볼 계획이다. 현재 대표팀 소속 선수들을 잘 육성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라도 다시 역도 열풍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그러면서도 윤 감독은 "리우에서 동메달 1개라도 수확했으면 좋겠다"라고 속내는 숨기지 않았다.

자신의 체중보다 2배 이상 나가는 바벨을 들어야 하는 역도. 순간적으로 많은 근력을 사용하는 운동의 특성상 영양 보충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윤 감독도 이 부분에 중점을 뒀다. 윤 감독은 "선수들의 영양 상태에 제일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매주 월·수·금요일은 외부로 나가 장어 같은 스테미너 음식이나 보양식 등을 챙겨 먹는다"면서 "그 다음이 훈련"이라고 밝혔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 역도. 윤 감독이 선수들과 잔을 기울일 소주의 맛이 쓴맛이 될지 단맛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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