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주거비 부담에 청년구직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약화되는 웃지 못할 역설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 이용자들 가운데 거주지와 희망근무지가 일치한 비율은 74.8%에 이르렀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순수 취업희망 목적(상용직)인 15~29세 청년구직자 53만 3392명의 희망 근무지와 의중임금(취업 후 받고 싶은 임금) 등을 분석한 결과다.
서울(89.6%)을 제외하고 거주지와 희망근무지가 같은 구직자의 비율이 높은 지역은 울산(82.4%), 광주(81.6%), 부산(80.9%) 순이었다.
반면 경북(60.4%), 전남(64.3%)은 낮은 비율을 보였고, 특히 경기 지역은 거주지와 희망근무지가 같은 구직자의 비율이 66.4%로 전국에서 3번째로 낮았다.
또 거주지와 희망근무지가 같은 청년구직자들의 월 평균 의중임금은 171.8만원에 불과했지만, 거주지와 희망근무지가 다른 구직자들의 평균 의중임금은 198.8만원에 이르렀다.
이는 월세 등 주거비 부담에 약 30만원 가량 월급을 더 받아야 주거지를 떠나 취직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용정보원은 "청년구직자들이 지금 사는 곳을 떠나 서울 등 다른 큰 도시에 있는 직장에 다니려면 주거비를 포함한 추가적인 생활비를 부담해야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