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절반은 지난해보다 경영상황이 어려워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4월 21~5월 31일 278개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경기 등 실물동향을 점검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경영상황이 '악화됐다'는 응답은 47.5%에 달한 반면, '개선됐다'는 곳은 28.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현재의 경영상황 악화가 얼마나 계속될 것으로 보느냐고 물은 결과 2년(36.5%)과 3년(27.8%)이라는 응답이 64.3%에 달했다. 현재의 경영상 어려움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경영 악화로 인한 위기극복을 위한 방안(복수응답)으로는 '신규고객 확보 등 시장개척(67%)', '제품 및 서비스 고도화(46.4%)', '원가 및 비용절감(34.8%)' 등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위기대응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1년 전에 비해 엄격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에 비해 금융기관 대출태도가 '엄격해 졌다'는 응답은 40.2%에 달했으나 '유연해 졌다'는 응답은 9.2%에 그쳤다.
중소기업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향후 1년 이내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73.6%에 달했으며, '인력을 채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81.5%에 달했다.
수출이 전혀 없는 내수기업들에게 향후 수출여부를 물어본 결과, 51.3%는 향후 수출을 희망하고 있는 반면, 수출의지가 전혀 없는 곳도 48.7%에 달했다.
수출할 의지가 없는 가장 큰 이유(복수응답)는 '생산품목 자체가 수출이 불가능한 품목(53.8%)'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경영여력 부족으로 인한 내수시장 집중(32.7%)'과 '해외시장 개척 및 마케팅 전문인력 부족(17.3%)' 등을 이유로 들었다.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는 '중소, 중견기업 육성(68.6%)'을 꼽았고 이어서 '신속한 산업구조 조정(33.3%)'과 '신성장산업 발굴(31.8%)', '내수부양(30.7%)' 순으로 조사됐다.
유영호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임직원들이 직접 현장의 실물동향을 점검해 본 결과,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부양과 최근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이 국내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