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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 선상살인' 피의자, 항해사까지 살해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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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들, 다른 동료 선원들도 범행 가담시키려 협박

지난 20일, 인도양에서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사진=황진환 기자)

 

'인도양 선상살인' 사건 피의자들이 광현 803호(138t)의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데 이어 한국인 항해사까지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베트남인 피의자 A(32)씨와 B(32)씨가 다른 외국인 선원들도 범행에 가담시키기 위해 위협하고, 항해사까지 살해하려 한 구체적인 범행 전후 상황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달 19일 밤 선상 회식 도중 선장 양모(43) 씨와 다툼을 벌인 뒤 양 씨가 베트남인 선원 전원을 조타실로 호출해 훈계하자, 양씨를 살해하기로 모의했다.

이 과정에서 만취한 피의자들이 식당에서 흉기 2자루를 들고 와 다른 베트남인 선원들에게도 선장을 같이 살해하자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겁에 질린 동료가 흉기를 바다로 집어 던지며 범행에 가담하지 않자, 이들 피의자 2명은 자신들끼리 범행에 나섰다.

이들은 또 다른 흉기 1자루를 가져와 조타실에 혼자 있던 선장 양씨를 마구 찔러 살해하고, 조타실 아래 침실로 내려가 기관장 강모(42)씨도 살해했다.

선장 양씨와 기관장 강씨의 시신에선 흉기에 깊게 찔린 상처가 각각 15곳, 8곳 발견됐다는 부검 결과도 나왔다.

◇ 피의자들, 선장과 기관장 이어 항해사까지 살해하려 했지만 제압당해

피의자들은 사건의 최초 신고자이자, 유일하게 생존한 한국인 항해사 이모(50)씨도 함께 살해하려 했다.

당시 피의자 중 1명은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뒤 갑판에서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행동을 해 보이며 항해사 이씨에게 나오라고 손짓했다.

상당한 무도 실력을 갖춘 이씨는 몸싸움울 벌인 끝에 피의자들을 제압했고, 흉기를 빼앗았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살인혐의 입증에 결정적인 피의자들의 자백을 받아냈고, 흉기 등 증거물도 확보했다"며 "회식 다툼 이전부터 피해자와 피의자들 간에 원한이나 갈등이 있었는지 구체적인 범행동기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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