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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중 스마트폰, 30m 도로 횡단에 1.2초 더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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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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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횡단 속도 느리고 차 접근해도 몰라…사고위험↑

 

NOCUTBIZ
보행 중 스마트기기를 쓰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속도가 느릴 뿐 아니라 차량 접근 여부를 잘 살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0m 길이의 횡단보도를 건넌다고 가정하면 스마트기기 사용자의 횡단 속도가 1.2초가량 느리다는 것으로, 운전자 부주의가 겹치면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3일 도로교통공단과 한국교통연구원이 펴낸 '보행 중 스마트기기 사용실태와 주의분산에 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스마트기기를 쓰는 보행자의 횡단 속도는 초당 1.31m로 그렇지 않은 보행자의 속도(초당 1.38m)보다 느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연구원이 총 8개 횡단보도 지점에서 찍은 영상을 판독해 스마트기기 사용으로 주의가 분산된 보행자와 그렇지 않은 비주의분산 보행자 각각 213명의 행동특성을 비교한 결과다.

신호 점등 후 횡단을 시작할 때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한 값도 주의분산 보행자가 2.65초로 비주의분산 보행자(2.18초)보다 길었다. 신호가 녹색으로 전환된 후에도 출발이 늦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횡단 시작이 늦고 속도마저 느리면 도로에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폭 30m의 넓은 도로를 횡단할 경우 1.2초 이상 더 걸린다는 것은 도로교통 상황을 고려할 때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스마트기기를 쓰는 보행자는 횡단을 시작할 때 좌측의 차량 접근 여부를 잘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이 영상을 판독했더니 주의분산 보행자의 좌측 확인 비율은 37.1%로 비주의분산 보행자(57.7%)보다 20%포인트나 낮았다.

횡단 도중 중앙선을 넘어설 때 우측에서 오는 차량을 의식하는 비율도 비주의분산 보행자는 50.6%였지만 주의분산 보행자는 35.3%에 불과했다.

이런 위험성에도 10명 중 3명은 보행 중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등교·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서울 지역 4개 중·고등학교와 4개 대학가 주변, 직장인들이 많은 광화문·강남 일대 보행로 등 총 10개 지점에서 영상을 촬영한 결과 보행자 8천352명 중 2천545명(30.5%)이 스마트폰을 썼다.

이용 행태로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착용하고 음악을 듣는 경우가 1천592명(62.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 손에 스마트폰 들고 화면 응시(255명·10%), 스마트폰을 손으로 들거나 핸즈프리로 통화(244·9.6%), 문자메시지 전송과 같이 양손으로 스마트폰 조작(236명·9.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보행 중 스마트기기 사용이 주의를 분산시키고 교통안전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를 대상으로 홍보·교육 활동을 벌여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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