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일화일' 송은범의 이색적인 등판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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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은범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만약 3일 오후 대전에 야구 경기가 취소될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지지 않는다면 한화 이글스의 투수 송은범은 이색적인 등판 일지를 쓰게 된다.

한화의 '화요일-일요일' 선발 로테이션을 송은범이 2주 연속으로 채우는 것이다.

선발투수 5명으로 로테이션을 채울 경우 우천과 같은 변수가 없다면 화요일에 등판하는 선수가 일요일에도 등판하게 된다. 한주에 한명은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서야 한다.

송은범은 일요일인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송은범은 지난달 28일 화요일 경기에 등판했다. 주 2회 등판을 하게 된다.

그런데 송은범은 지난주에도 주 2회 등판을 했다. 6월21일 화요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26일 일요일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송은범은 6월21일 마산 NC전에서 6⅓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97개. 6월26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3점홈런을 얻어맞고 1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투구수는 20개.

한화가 28일 고척스카이돔 넥센전에 송은범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전 경기에서 투구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요즘 야구에서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선수 기용이다. 한화-넥센전은 같은 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1-2위 맞대결 못지 않게 관심을 끌었다.

김성근 감독은 하루 휴식일을 두고 송은범을 2경기 연속 선발투수로 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투수가 없다"고 짧게 답했다. 28일 선발 등판을 감안해 26일 경기에서 '퀵후크'를 지시한 것은 아니었다. 경기가 끝나고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송은범은 4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져 팀 승리에 기여했다. 투구수는 86개.

날짜 범위를 좁히면 송은범은 6월26일부터 8일동안 세차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한화는 매경기 '포스트시즌 모드'와 다름 없는 마운드 운영을 하고 있다. 퀵후크(3실점 이하를 기록 중인 투수를 6회가 끝나기 전에 교체하는 것)가 잦다. 필승계투조나 추격조 등 불펜의 역할 분담에 있어 경계를 찾기 어렵다. 선발도 마찬가지다. 한화 투수 중 최소 1회 이상 선발 등판한 선수가 무려 15명이다.

리그에서 투수 최다출전 부문 상위 5명 중 한화 선수들이 1-3위에 올라있다. 권혁(45경기, 68이닝)과 송창식(41경기, 56⅓이닝)이 나란히 1,2위다. 박정진(38경기, 37⅓이닝)은 두산 베어스 정재훈(38경기, 47이닝)과 공동 3위다.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고 불펜 운영의 체계를 세우는 것은 장기 레이스에서 버티기 위해서다. 한화는 매경기 총력전이다. 시즌은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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